눈을 감으면 네가 떠난다고 정말 약속이라도 한 듯 떠나갔다고 했다
암흑이 무슨 색인지 모르겠다고 한 맹인
그는 매일 밤 눈을 감지 않고서 잠에 든다고 했다
눈을 감으나 마나 보이지 않는 건 매한가지일 것인데
암흑이 찾아드는 일을 그리 거역하는 거였다
꿈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에 눈물샘 메말랐으니
머리카락 한 올을 대신하여도
그리 흘려보내지 않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던 한 사람이었다.
슬픔을 위로하다 슬퍼지고 그러다 사랑에 빠지고 이별을 만나 주춤하는 일이 마냥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