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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보낼 수 없어서

by 시쓰는구링

눈을 감으면 네가 떠난다고 정말 약속이라도 한 듯 떠나갔다고 했다


암흑이 무슨 색인지 모르겠다고 한 맹인


그는 매일 밤 눈을 감지 않고서 잠에 든다고 했다


눈을 감으나 마나 보이지 않는 건 매한가지일 것인데

암흑이 찾아드는 일을 그리 거역하는 거였다


꿈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에 눈물샘 메말랐으니


머리카락 한 올을 대신하여도

그리 흘려보내지 않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던 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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