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9 (10m 7d)
어제는 참 순조로운 날이었다.
분유와 이유식도 잘 먹었고
아침잠도 2시간이나 푹 잘 잤다.
오후에는 점심도 먹을 겸,
따스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을 느끼러
양갱이와 단둘이 외출했다.
집 근처 새로 생긴 식당 가서
홍콩 요리사가 만들어준 새우완탕을 시켰다.
양갱이에게 살짝 맛 보여주기도 했다.
점심 식사 후 홈플러스에 갔다.
살 것도 없었지만,
양갱이는 사람 구경하는 것을 좋아해서
카트 타고 괜히 돌아다녔다.
뭔가 아들이랑 데이트하는 느낌이었다.
양갱이도 즐기는 듯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 유아차에서 잠들었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잠든 양갱이가
너무 귀여웠다.
이 날은 하루 종일 집안일은 내팽개치고
양갱이랑 놀기만 했다.
비행기도 태워주고 공놀이도 하는 등
신체놀이도 열심히 했다.
7시 반에 딱 잠들어 밤잠까지 완벽했다.
집은 엉망이었지만,
알찬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요즘 육아 정도면 할 만 한데..라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2시간 뒤,
양갱이가 깼고
다시 재우는데 3시간 걸렸다.
눕히면 울고
서서 달래야 그치고
앉아 달래면 다시 울었다.
6개월 이후 안 주던 쪽쪽이를 꺼냈지만
그마저도 거부했다.
울다가 토하기까지 했다.
11시 넘어 남편에게 전화해서 헬프요청했다.
한걸음에 남편은 달려와줬고,
바통터치했다.
남편은 기저귀와 토한 옷을 갈아입히고
안아 달랬다가 눕혀 달랬다가
지난 2시간 동안 내가 한 행동을 반복했다.
12시 넘어서야 겨우 재웠다.
적응했다 싶으면 찾아오는 원더윅스.
할만하다 싶으면 쨔잔 하고 놀리듯이 온다.
오늘 아침 양갱이의 팅팅 부은 눈 아래
다크서클이 내려앉았다.
너도 크느라 참 힘들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