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 트월킹 추는 아기

2025.7.13 (6m 21d)

by 슈앙

곧 기어 다니려는지 엉덩이 들썩거리는 트월킹이 한창이다. 요즘 자기 전에 한바탕 트월킹 춤을 한참 추다 잔다.



처음 엉덩이 들썩이다 말다 할 때 어찌나 대견하고 귀여운지. 할 때마다 잘한다 잘한다 칭찬하면서 엉덩이를 톡톡 두드려 주었다. 이제 시도때도 없이 트월킹이다. 양갱이 인생 최고 난이도 운동의 완성도를 점점 높혀가고 있다. 이제 곧 네발기기로 넘어갈 거같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안 먹어서, 안 자서 노심초사했었다. 걱정은 짜증이 되고 짜증의 원인이 남편인 거같아서 그에게 툴툴댔다. 걱정과 짜증이 무색하게 양갱이는 이렇게나 알아서 잘 크고 있었다. 나는 무엇하러 그리 걱정을 해댔을까.


내 삶이 중심이 아이가 아니어야지 했다. 그 생각엔 지금도 변함없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양갱이가 잘 때 남편이 조금이라도 목소리 커지면 낮추라고 인상 팍 쓴다. 분유랑 이유식 잘 먹으면, 그날 기분 너무 좋다. 얼굴에 오돌토돌한 게 보이면 병원 갈 일인지 아닌지 폭풍 검색하기 바쁘다.


세상만사 그러려니 하며 초연하게 사는 스타일인데, 왜 양갱이에 대해서는 이렇듯 일희일비할까.


어느 날, 양갱이가 나에게 안겨 빤히 올려다보길래, “양갱아~ 엄마한테 와줘서 고마워~ 건강하게 잘 크고 있어서 너무너무 고마워. 엄마랑 아빠가 우리 양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클 수 있도록 잘해볼게~ 좀 서툴러도 이해해줘. 노력할게~ 하는데 혼자 울컥했다. 나는 원래 대문자 T인데..


정작 양갱이는 고개 돌려 딴짓이다.

양갱이 너도 T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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