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 놀이글
사실이란 말을 사실 너무 많이 쓴다. 너무란 말도 너무 많이 쓰는데, 생각해보면 생각해보면이라는 말도 너무 많이 쓴다. 이처럼 단어를 함부로 쓰는 사람으로서 엄정하게 단어를 고르고 고르는 사람을 보면 놀랍고 존경스럽다. 시를 쓴다는 건 단어를 깎고 키우는 일이라고도 할 텐데, 솔직히 이런 말도 그냥 썼다.
부사어를 줄이려는 노력을 해보기도 했다. 그랬더니 문장은 건조한 항성들의 부딪힘을 견뎌내지 못했다. 사실 이런 문장을 써놓고도 이것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지금 아무 계산 없이 단어를 똥처럼 써대는 순간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 그리, 글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일기는 되겠지.
무언가를 낭비하는 삶이 좋은 건 아니라지만, 하나쯤 무의미하게 낭비하는 것이 있어서 좋다. 그러면 된 거지. 부자만 낭비하라는 법 있나.
"사실 내가 말이야, 잘 생기지도 않았고 연기도 그렇게 잘하는 편이 아니지. 사실이 그래."
사실이란 말을 사실 너무 많이 씁니다.
너무란 말도 너무 많이 쓰는데,
생각해보면 생각해보면이라는 말도 너무 많이 씁니다.
이처럼 단어를 함부로 쓰는 사람으로서
엄정하게 단어를 고르고 고르는 사람을 보면 놀랍고 존경스럽죠.
시를 쓴다는 건 단어를 깎고 키우는 일이라고도 할 텐데, 솔직히
이런 말도 그냥 쓰는 편이죠.
부사어를 줄이려는 노력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랬더니
문장은 건조한 항성들의 부딪힘을
견뎌내지 못했죠.
사실 이런 문장을 써놓고도 이것이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아무리 업무를 긁었더라도, 웬만해서는, 퇴근 시간 좋거든요. 어차피 내일 터질 일은 내일 터집니다. 벌써부터 걱정한다고 나아지지도 않죠."
지금 아무 계산 없이 단어를 똥처럼 써대는 순간이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리, 글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일기는 될 테니까요.
무언가를 낭비하는 삶이 좋은 건 아니라지만, 하나쯤 무의미하게 낭비하는 것이 있어서 좋습니다. 그러면 된 거죠. 부자만 낭비하라는 법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