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술절 혼동
기업 수 측면에서는 중국이 가장 많았다.
이 문장을 보고는 ‘기업 수 측면에서는’이 서술절을 안은 문장의 주어인지, 부사어인지 살피게 되었다. ‘정부에서는 ~을 발표했다’와 같은 문장 때문이다.
물론 서술절을 안았는지 살필 때 이를 판별하기 위해 보조사 ‘은/는’이 있을 경우 ‘~의 측면에서는’ ‘~의 경우’ 등등으로 바꾸어서 자연스러운지 살펴보기도 했다.
※ ‘~은/는’ 대체어 넣어보기
※ 주격 조사 ‘가’와 보조사 ‘가’ (문장 성분 판별할 때)
그게 자연스러우면 서술절을 안은 주어가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그 전에 ‘기업 수 측면에서는’을 ‘기업 수는’으로 바꾸어보는 게 가장 빠르다.
그런데 이렇게 분석하려다 보니 정작 중요한 것을 놓쳤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이건 ‘기업 수’가 주어처럼 보이는 게 아니고 ‘(기업 수의) 측면에서는’이 주어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또는 범위를 한정하는 부사어로 보고 싶어진다.
그러면 이렇게 보인다.
1) (기업 수의) 측면에서는 중국이 가장 많았다.
또는
2) (기업 수의 측면에서는) 중국이 기업 수가 가장 많았다.
1)을 보면 ‘측면에서는’이 ‘정부에서는’과 같이 사실상 주어로 기능한 것처럼 보인다기보다는 범위를 한정하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결국 ‘중국이 가장 많았다’라고 할 수 있는데 중국이 여럿일 수는 없을 테니 생략된 게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2)에서 보았듯이 ‘기업 수가’이다. 이를 분석해 보면
중국이 / [기업 수가 가장 많았다]
이겠다. ‘중국이’가 서술절을 안고 있는 셈이다.
기업 수가 중국이 가장 많았다
라고 한다면 도치된 것으로 분석하는 게 합리적이다. 마치
코가 코끼리는 길다
와 유사한 사례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