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을 수 있다면..
그리움을 한 움큼 깊숙한 곳에서 덜어내어
민들레 홀씨에 매달아
온 힘으로 두 볼 가득 바람을 모아서
후 불고 후 불어 닿을 수 있다면..
두 발 세 발 뒤로 물러나
도움닫기로 달려와 두 팔 벌려 날개를 펼치고
폴짝폴짝 뛰어 닿을 수 있다면.,
높이높이 하늘 향해 풍선도 띄우고
내 살 한 겹 두 겹 깎아내어
그대 이름 새겨 넣고
소리쳐 불러 닿을 수 있다면..
비 갠 하늘에 접다만 우산을 펼쳐
무지개다리를 놓아
사분사분 올라앉아 두둥실 닿을 수 있다면..
<대문 사진 by 봄비가을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