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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Jun 05. 2022

그럴 필요는 없었다.

다 안 해도 된다.



그럴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갈 걸 고운 말 좋은 말로

흔들어 놓을 필요는 없었다.



웃는 낯으로 마주치고

낯선 반가움이 설렘으로

손 잡아 온기 나누고

붉은 향기 담은 입술 내어 줄

필요는 없었다.



꿀 발린 듯 단 먹거리에

별빛 물들인 볼거리에

무지갯빛 입힌 발걸음에

그럴 필요는 없었다.



눈을 뜨기 전 마음 문 열어

아침을 밝히고

작은 손 안 화면에 코 박고 눈 박고

숫자에도 이름 새기고 얼굴 새겨

두근댈 필요는 없었다.



끝이 보이는 시작인 줄 알았다면

그럴 필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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