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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Jun 21. 2022

시간

멈출 수 없는 것


 시간



기다려라. 하면

가방 안에 대충  책 넣고  휴대던져 넣고

신발은 왼쪽, 오른쪽도 헷갈리고

넘어질 듯 뛰쳐나간다.

앞서가며 힐끔힐끔 뒤는 돌아본다.



먼저 가라. 하면

가방에 책 넣고 휴대폰 넣고

제대로 넣었나

다시 꺼냈다가

또 넣는다.

속 터져 한 소리에 삐쳐

냅다 가방 들고 뛰어간다.



멈춰라. 하면

열 살에는 열 셀 동안 백 걸음을 가고

스무 살에는 스물 셀 동안 이백 걸음을 가고

서른 살에는 서른 셀 동안 삼백 걸음을 가고

마흔 살에는 마흔 셀 동안 사백 걸음을 가고

살부터는 잠시 숨 고르는 동안 눈앞에서

사라진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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