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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내어 못 한 말 하나
30화
7월에 내리는 눈
회화나무
by
봄비가을바람
Jul 9. 2022
7월에 내리는 눈
500년 전에
첫 눈꽃을 피우고
7월이 오면
흰 눈꽃을 피운다.
시간이 고달픈 사람들은
눈길 한번 안 주고
발끝만 본다.
흰 눈이 흐드러지게 피다
살포시 쌓이면
그제야 고개 들어
회화나무 머리끝을
바라본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눈꽃을 피워
풍년을
불렀다
.
500년 하루 같이
지루할 만도 한데
소명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무거운 어깨와
휘청이는 허리
꼭 붙잡고
500년을 또
견뎌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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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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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가을이 왔어요> 출간작가
17년 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등단 시인입니다.. <시간보다 느린 망각>시산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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