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보다는 에세이처럼 6

새벽을 지키는 별

by 봄비가을바람

하진은 저만치 침대에 잠들어 있는 서연이 숨을 쉬는지 배가 오르락내리락 움직이는 모습을 자신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지켜보고 있었다.

귀국 절차를 밟는 동안 서연은 홀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현지에 알고 있는 사람은 전날 저녁 식사를 식당의 사장뿐이었다.

같은 나라 사람의 불행한 일을 그 역시 그냥 모른 척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마침 여행 작가로 한 달 정도 머물고 있던 친구 하진이 있었다.

사장에게 연거푸 감사의 인사를 했지만 아직도 급작스럽게 닥친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넋을 놓고 바다로 걸어 들어가는 서연을 끌어내 바닷가에 앉히고 보니 서연의 눈은 먼바다로만 향해 있었다.

그곳에서 누군가가 부르는 듯 자꾸 몸을 움직여 바다로, 바다로 가려고 했다.



공항에 도착해 출국장으로 나오니 서연의 가족과 윤승우의 어머니가 허망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하진이 김지수를 만난 것이 그때였다.

그 후로도 계속 김지수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물론 한서연에 관한 이야기였다.

다른 감정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서연이 겪은 일을 가까운 곳에서 보았고 무엇보다 자신이 구한 사람이 어떻게든 계속 삶을 이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여보세요."

"이하진입니다."

"네. 무슨 일이신지.."

"오늘 잠깐 뵙죠."

뭐지. 이 사람.

서연은 전과 다르게 적극적으로 나오는 하진이 좀 부담스러워졌다.

"제가 좀 할 일이 있어서요."

"좀 쉬었다 하시죠. 30분 후에 도착합니다."

"네!?"



"타세요."

하진의 차 안에는 노래가 흐르고 있었다.


나 아파도 좋아.
내 맘 다쳐도 좋아 난
그래 난 너 하나만 사랑하니까
나 두 번 다시는 보낼 수 없다고
나 너를 잊고 살 순 없다고
네가 아니면 안 돼.
너 없인 난 안 돼.
.
.
<너 아니면 안 돼./먼데이키즈>


뭐가 그리 좋은지 하진이 흥얼흥얼 따라 불렀다.

"네가 아니면 안 돼. 너 없인 난 안 돼."

서연은 처음으로 이상하게도 이하진에게 설레며 이 사람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노래 리듬에 맞춰 심장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쿵쾅거리는 소리가 너무 커서 하진에게 들킬까 봐 음악소리에 묻히기 바랐다.








<출처/Pixabay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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