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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집 여름 햇살 겨울 눈꽃
11화
소설보다는 에세이처럼 7
가을빛 속에서
by
봄비가을바람
Sep 9. 2022
"왜요?"
서연은 오늘따라 달라 보이는 하진의 얼굴 흘깃 훔쳐보고 있었다.
"아, 아니에요."
어색한 웃음으로 얼버무리고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공원으로 눈길을 돌렸다.
<출처/Pixabay >
"아까, 노래 잘하시던데요."
"좋아하는데, 잘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쑥스러운 듯 하진은 어색하게 웃었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가수예요. 들어본 적 있어요?"
" 그 노래는 처음 들었고요. 예전 노래는 들어본 적 있어요. 남.... 친이 좋아했거든요."
"아, 네."
서연은 승우를 남편이라고 하려다 남자 친구라고 했다.
승우와 결혼 준비를
하며 전세대출을 받기 위해 혼인신고를 먼저 하자고 했었다.
하지만 승우는 살고 있는 원룸에서 신혼을 시작하기를 원했다.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승우를 믿고 따랐지만 때론 편한 방법을 외면하는 승우가 안쓰러웠다.
무언가에 기대는 것을 못 하는 승우를 이해하면서도 꼭 어려운 길로만 가려는 것 같아서 가끔 부딪치기도 했다.
승우 장례를 치르기 전 서연은 승우 어머니에게 혼인신고에 대해 말씀드렸다.
승우를 홀로 외롭게 보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승우 어머니는 서연에게 자신과 같은 길을 가게 할 수 없었다. 승우 역시 원치 않은 일이기에 다시는 혼인신고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서연은 다른 사람에게 승우를 어떻게 말해야 할지 늘 애매했다.
"가을이네요."
"네. 그러네요."
"여행 좋아하세요?"
"글쎄요. 어딘가에 가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일 때문에, 아니 일 핑계로 묶여 있어서 여행은 엄두도 못 냈고 승우와도 신혼여행 말고는 여행을 가 본 적이 없었다.
"여행 자주 가세요?"
"전에는 글을 쓰려고 많이 다녔는데 요즘은 저도 일 때문에 못 갔어요. 이맘때 갈만한 곳 좀 보여 드릴까요?"
"네!? 네."
서연은 전혀 생각지 못 한 말에 마지못해 대답했다.
하진은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 앨범 속에서 다양한 풍경이 펼쳐진 사진들을 한 장씩 넘기며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사진 속 경치에 눈만 움직이다가 서연은 하진의 설명에 점점 빠져들기 시작했다.
산 능선이 장관인 풍경, 밤하늘의 별이 반짝이는 야경, 전망이 좋은 높은 성, 나른한 오후의 거리 풍경 그리고 하진의 지금과는 다른 한껏 폼 잡은 뒷모습.
"지금 하고는 스타일이 좀 다르시네요."
"네, 여행할 때에는 대충 씻고 편하게 다니는 걸 좋아해서요."
"아, 네. 그래서 머리를 기르셨구나."
머리가 길었다고!?
그리고 이 사진은 그 바다??
<출처/Pixabay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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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어요> 출간작가
17년 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등단 시인입니다.. <시간보다 느린 망각>시산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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