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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Nov 04. 2022

겨울 출사표(出師表)

입동(立冬)을 앞두고..



겨울 출사표(出師表)




진한 초록 너울 긋불긋 휘장을

둘러치고 겨울 성을 쌓았다.

한낮 열기를 삼킨 바람이

서슬 퍼런 칼날을 갈고

장막 뒤에 비수를 감췄다.




성문 밖 갈잎이 길을 터주고

솔잎 끝 이슬이 표식을 만들었다.

단풍잎에 불을 붙여

봉화를 올려 출전을 알렸다.




고지 꼭대기 찢긴 가을 표식

갈바람에 흩어져 구름 뒤

서늘한 그늘 뒤에 다.

둥둥둥 북소리 기다려

깃대를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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