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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Nov 06. 2022

마음 빨래

오늘은 안 괜찮다.


마음 빨래




날이 우중충 비가 올 것 같다.

곧 쏟아질 것 같지는 않은데

마음속 습기가 스멀스멀

한바탕 소나기가 올 것 같다.




점심 설거지를 하며

그릇이 미끄럼을 타다

째그랑 울음소리를 냈다.

예고 없는 이별에 눈물도 놀랐다.




근질근질 옷 소름이 돋아

울컥울컥 울음이 날 것 같다.

흰 거품 보글보글 내고

솔로 박박 문질러

검은 눈물 자국을 지웠다.




금방 울음이 터질 것 같은

회색 하늘에 탁탁 털어

빨래집게 야무지게 꽂아

바람에라도 춤추라 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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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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