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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Jan 26. 2023

주인이 날 버렸다.

차가 남의 집 입구를 막았다.



주인이 날 버렸다.




흰 눈이 내리는 한밤중

낯선 자리에 멈췄다.

까만 밤공기 속에

덩그러니 홀로 두고

가버렸다.

찬 공기에 섞여 눈은

소리도 없이 허락도 없이

내 머리 위에 내려앉았다.

아침 햇살이 눈앞을 간지럽히고

서두르는 발걸음이 한 번씩

돌아봤다.

누가 차를 이따위로 댄 거야.

얼굴이 화끈거려

어디로 도망치고 싶었다.

도대체 주인은 무슨 생각을 한 걸까.

주인이 날 버렸다.

그리고 아무래도

다른 것도 버린 것 같다.











.







# 지나다 보니 누군가 뭔가를 버리고 갔습니다.

남의 집 앞을 막아놓고 들고나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동네에서도 꽤 유영할 것입니다.

어느 날에는 왕래가 많은 길 한가운데에 버려놓기도 했습니다.

정말 눈꽃 위에 빨간 점을 찍든 차만 버린 게 아니라 다른 것도 버렸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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