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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Jan 27. 2023

겨울나무



겨울나무



새벽 찬 기운에

온몸을 움츠리고

따뜻한 맞춤자리

박차고 나올 용기를

잃어버렸다.

누군가 등 떠민 것은 아니나

내 길이기에 서둘렀다.

시베리아 날씨 운운하여

한껏 옷깃 여미고

눈만 빼꼼히 내밀어

흐르는 시간에

몸을 실었다.

온갖 스치는 날 것들을

온몸으로 받으며

서 있었다.

눈 한번 굴리지 않고

단 한번 허튼 생각 없이

그냥 그 자리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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