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사는 카페 8

기억을 불러오는 사람 1

by 봄비가을바람

어젯밤에는 밤새도록 비가 내렸다.

그래서인지 아침 공기가 어제와는 사뭇 달랐다.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부르는 비인 것 같았다.






"안녕하세요?"

"아, 네. 안녕하세요."

시연은 요즘 자꾸 신경 쓰이는 손님이 있다.

카페 안 쪽, 늘 같은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펼치고 두 시간 정도 뭔가를 열심히 하다가 조용히 일어서는 남자 손님이 있었다.

한 달여 거의 매일 만나다 보니 왠지 오래전부터 아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오늘도 무심히 눈을 맞추고 먼저 인사를 건넸다.

시연 역시 언제나처럼 주문을 입력하고 커피를 준비했다.

남자는 아무렇지 않은 듯 제 할 일하듯 자리에 가서 노트북을 펼쳤다.

"커피 나왔습니다."

잠시 후, 시연이 직접 커피를 가져다 남자의 앞에 놓았다.

"아, 네. 감사합니다."

남자는 당황한 듯 엉거주춤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연은 친근한 마음에 노트북에서 눈을 못 떼는 남자를 위해 직접 가져다주고 싶었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안녕하세요."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 도장을 찍었다.

"아메리카노 드릴까요?"

"네. 감사합니다."

주문을 받고 시연은 바로 커피를 준비했다.

"시연 씨, 나 잠깐 나갔다 올게요."

"네. 사장님, 다녀오세요."

손님이 많지 않은 시간이라 사장님이 잠시 볼일을 보러 나가고 카페 안에는 시연과 그 남자 손님뿐이었다.

"커피 나왔습니다."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시연의 앞으로 왔다.

"이제 제 커피도 기억하시네요.

주문하지도 않았는데 바로 아셔서 좋네요."

"아, 네. 자주 오시는 손님은 늘 같은 걸 드시니까요. 그런데 저, 이번주까지만 나올 거예요.

여기 사장님도 손님은 아시니까 바로 준비해 드릴 거예요."

"이번주까지요?"

"네."

남자는 뭔가를 말하려다 커피를 들고 자리로 돌아갔다.




"어서 오세요."

시연이 선우의 카페로 들어섰다.

"뭘 드릴까요?"

"따뜻한 아메리카노 주세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시연은 주문을 하고 휴대폰을 꺼냈다.

문자 메시지앱을 열고 어젯밤에 온 문자를 한참 동안 읽고 또 읽었다,



시연 씨, 내일 저녁 같이 먹을래요?
제가 맛있는 거 사드리고 싶어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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