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머무는 시간 1

별의 수사

by 봄비가을바람

바람이 앞서 발자국 소리를 지우고 옷자락이 스치는 소리에 숨어 스산한 기운으로 몸 안으로 파고들었다.

별구름은 홀로 걷는 길이 아직 익숙하지 않았다,

얼마 전까지 사수인 별지기와 함께 걷던 길을 오늘은 혼자 걷는다.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보라는 별지기의 말이 아직 의미를 잘 모르겠다.

애써 아는 척했지만 별구름은 자신이 해야 하는 일조차 정확히 몰랐다.

"별이 가리키는 곳으로 가라."

성운성 성주님은 별구름을 조용히 불러 놓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느 별을 좇아야 하는지요?"

별구름의 물음에도 아무 답을 하지 않았다.

"성주님, 저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요?"

"네 스스로 찾게 될 것이다."

별구름은 사수인 별지기를 찾아갔다.

하지만 별지기는 이미 다음 임무를 맡아 은하수를 건넌 뒤였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별구름은 시간의 벤치에서 통로가 열리기를 기다렸다.

목적지도 모른 채 무작정 기다리는 시간이 두려웠다.

별의 수사에 지원한 게 아주 잠깐 후회가 되었다.

그리고 성주님이 자신을 첫 번째 수사로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졌다.

"왜 저를 선택하셨습니까?'

"그 역시 네가 스스로 답을 찾을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혼란스럽기만 할 뿐 별구름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별구름, 너는 꼭 훌륭한 수사가 될 거야."

별지기는 시험을 받을 때마다 말했다.

뭔가를 알고 있는 것 같아 다그쳐 물으면 별지기는 한 발 물러섰다.

열 번의 시험을 통과하고 별구름은 별의 수사에게 주어지는 별검을 받았다.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손으로 느껴지는 신비한 검은 수사가 임무를 수행할 때만 눈에 보인다고 했다.

그리고 그 임무가 무엇인지는 검을 받아 든 순간에도 알려주지 않았다.

"스스로 찾아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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