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머무는 시간 2

첫 소임

by 봄비가을바람

별구름은 시간의 벤치 앞에서 여전히 방향을 못 잡고 갈팡질팡 하고 있었다.

시간의 문이 어떻게 열리고 시간의 통로가 어디로 향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시간은 이미 반나절이 지나고 있었다.

더 지체되면 오늘 밤에는 시간의 벤치 앞에서 노숙을 해야 했다.

오도카니 시간의 문 앞을 지키던 별구름은 희미하게 공기의 흐름이 바뀌는 것을 느꼈다.



"누구 있어요?

아무도 없어요?"

작은 목소리는 들리듯 말 듯했지만 별구름은 그게 여자 목소리이고 어딘가를 헤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누가 좀 도와주세요."

그리고 별구름은 그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는 것을 느꼈다.

그와 동시에 시간의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시간의 문이 별구름이 들어갈 정도로 열리자 조심히 벤치 뒤로 향했다.

몸에 너무 힘이 들어가 속도가 좀처럼 붙지 않는 발걸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정신 차리자.>

별구름은 잠시 멈춰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를 두려움을 떨쳐내려 애썼다.

다시 한번 심호흡을 크게 하고 시간의 문 앞에 섰다.

그리고 몸을 문 안으로 들여놓고 강한 빛이 나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



끝을 모르는 빛 속으로 어느새 별구름은 거꾸로 줄을 타고 내려가듯 아래로, 아래로 향하고 있었다.

순간, 멈출 줄 모르던 속도는 빛과 함께 멈추고 별구름 앞에 검은 문 하나가 나타났다.

문 틈으로 희미한 빛이 보이는 것을 보아 안 쪽은 이쪽보다 밝은 것 같았다.

별구름은 닫힌 문 앞으로 다가가 슬며시 문 손잡이를 잡고 돌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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