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머무는 시간 4

만남 혹은 소임

by 봄비가을바람

"비가 금방 그칠 것 같기는 한데 밖에 서 계시면 옷이 다 젖을 것 같아요."




by 봄비가을바람




"비는 오는데 여름 끝이라 아직은 좀 후덥지근하네요."

별구름 앞에 주문하지도 않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내놓으며 여자가 말했다.

"고맙습니다."

별구름은 감사의 인사를 하고 그제야 여자의 얼굴을 보았다.

웃는 얼굴에 밝은 목소리였지만 눈동자 안에 있는 샘에서 눈물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별구름처럼 수사가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면 볼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저 위 성운성에서도 들릴 정도로 선명한 소리를 여자의 곁에서 누구도 듣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 근처에 사시는 분은 아니지요?"

"아, 네. 좀 멀리서 왔습니다."

"누구를 만나러 오신 건가요?"

"네. 누가 불러서요."

"그럼. 만나셨나요?"

"네. 만났습니다."



카페 밖에는 어둠이 더욱 짙어지고 있었다.

별구름은 그 거리 어디에서 머물지 잠시 고민이 되었지만 곧 정해질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모습을 감추면 어디든 상관없이 눈에 띄지 않고 없는 듯 있을 수 있지만 소임을 맡은 수사는 그 속에서 함께 있어야 한다.

"어디로 가세요?"

"네!?"

"아, 네. 만나실 분을 만나셨으면 다시 돌아가시는 건가요?"

"아, 네. 온 김에 좀 있어볼까 합니다."

"네."

여자는 별구름을 가만히 보다가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비도 그쳤네요."

"네. 그럼 가 보겠습니다."

별구름은 자신을 이곳으로 이끈 목소리를 따라 만난 이 여자가 자신의 첫 번째 소임이라는 확신이 점점 더 강하게 들었다.

"안녕히 계세요."

별구름은 여기 사람들의 헤어지는 인사를 하고 의자에서 일어나 카페 문쪽으로 향했다.

"네. 또 뵐게요."

여자의 인사에 별구름은 등줄기를 타고 무언가가 흐르는 것을 느꼈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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