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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Sep 27. 2023

어제, 오늘, 내일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어제, 오늘, 내일



달큼한 봄향 담은 노란 개나리 따라

초록잎 입에 물고 병아리 따라

몽글몽글 아지랑이 피고 나비 따라

어제가 갔습니다.

보슬보슬 보슬비처럼

우산을 펼까 말까 망설이다

촉촉하게 젖어 눈물로 얼굴을

녹일 듯 말 듯 화끈한 열기가 훅 달아올라

고개 숙여 햇살을 피해 증발한 소금기가

반짝였습니다.

한낮 뜨거운 열기를 잠재우고

모기마저 서늘한 기운에 온기 찾아 파고들어

속 안 붉은 피를 억지로 탐해도

쫓고 쫓아도 달려드는

노을 진 그리움이 스멀스멀 온몸을

휘돌겠지요.

내일이 올 겁니다.

봄비 그치고 여름 장마 걷히고 가을 잎 지고

찬 겨울은 꽁꽁 얼어 떠나지 않고 머물 겁니다.






by 봄비가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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