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만 스스로를 성장시켜가며 사랑하는 법을 알아가는 오리들
어느 작은 나라 한국에서 다섯 개의 알들이 한 둥지에 모이게 되었어요. 아빠 오리는 알들이 부화하기만을 기다리며 품고 있었어요. 시간이 지나자, 이 다섯 알들은 하나둘씩 알을 깨고 나왔어요. 그런데 오리들의 색깔이며 생김새가 동일하지 않고 제각각이었어요. 아빠 오리는 그들의 다름을 보고도 크게 놀라지 않았어요. 알 한 개는 과천에서 다른 알은 일산에서 그리고 대구에서 부산에서 광주에서 각 지역에서 가장 빛깔이 좋고 윤이나는 것으로 선택해 데려온 알들이었어요. 그러니 색이 같을 리 없죠. 아빠 오리는 이 다섯 알들이 부화하면 어떤 오리들이 될지 무척 궁금해하며 상상의 나래를 펴며 알들을 품어왔어요.
노란색 알이 가장 먼저 부화했어요. 노란색 알은 자신이 세상을 지키는 영웅이 되겠다며 책도 많이 읽고 영어공부도 열심히 했어요. 그러더니 어느 날 아빠 오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아빠! 아빠! 저, 하고 싶은 게 생겼어요."
"그래, 그게 뭔데 아가야~"
"저 랩이 너무 좋아요~, 랩이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저 이제부터 힙합에 전념할래요!!"
아빠 오리에게 힙합을 하겠다고 말한 이후부터 노랑이는 힙합을 수천번 듣고 따라 하더니 급기야 작사를 해서 힙합 커뮤니티 사이트에 힙합 곡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동네 닭 아주머니는 아빠 오리에게 "그 집 노란 오리는 날만 새면 뭐라고 중얼거리고 다니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그렇게 중얼거리고 다니게 해도 괜찮겠어요. 요즘은 수학이다 뭐다 해야 할 공부가 얼마나 많은데, 허구한 날 랩인지 뭔지만 하게 내버려 두면 애가 커서 뭐가 되겠어요. 옆집 돼지엄마는 대치동에서 유명한 1타 강사를 과외 선생님으로 모시고 와서 돼지를 의사 만들어 보겠다고 그러던데..."
닭 아주머니의 걱정 어린 말을 들은 아빠 오리도 노란 오리가 조금 걱정이 되었어요. 평소 오리 새끼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해야 잘할 수 있고 잘하는 것을 해야 행복하단다'라고 말하긴 했지만 막상 의무교육에 소홀하고 랩에만 빠져있는 노랑이의 앞날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노랑아! 닭 아주머니가 그러시는데, 네가 하루 종일 공부도 안 하고 힙합에만 매달린다고 하는데 아빠 생각에는 힙합에만 매달리는 것은 좋지 않으니 힙합은 취미로 하고 학교 공부에 좀 더 집중했으면 좋겠구나!" 아빠 오리가 노랑이를 타일렀어요.
"아빠! 요즘은 한 가지만 잘해도 얼마든지 성공한 오리가 될 수 있어요. 옛날처럼 공부만 하면 성공은커녕, 공무원밖에 할게 없 단말이에요. 전 특별한 오리가 되고 싶어요."
"아가야! 공무원이 얼마나 안정적이고 훌륭한 직업인데~, 아빠는 네가 남들만큼 평범하게 사는 오리였으면 좋겠구나~!" 노랑이는 아빠의 말에 어쩔 수 없이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틈틈이 힙합에 매달렸어요.
유난히 색이 강렬한 빨간색 알이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쿵쿵쿵'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둥지 안에서 다른 알들을 툭툭치고 굴러다니더니 어느 날, 부리로 '콕콕콕... 콕콕콕... ' 쪼더니 발부터 '쏙!' 알 밖으로 웨이브를 하듯 나오는 거예요. 빠알가니 귀여운 아기 오리는 밥만 먹으면 온몸을 푸덕거리며 귀엽게 율동을 하더니 춤에 푹 빠져서 어디든 축제가 있는 곳에 가서 동네 아저씨, 아주머니, 할머니, 할아버지, 또래 동물들을 기쁘게 해 주었어요.
"빠알강 아빠!! 빠알강 아빠는 좋으시겠어요~ " 진돗개 아주머니가 호들갑스럽게 오리 아빠에게 말했어요.
"빠알강이가 그렇게 춤을 잘 춘다면서요. 우리 마을 소 아저씨도 건넛마을 염소 할아버지도 빠알강이가 춘 춤을 보고 어찌나 춤을 잘 추던지 신명이 나서 같이 추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귀염둥이가 귀여운 짓만 골라서 한다고 하시면서 좋아하시더라고요. 빠알강이는 우리 마을 자랑이에요. 자랑!!!" 빠알강 오리 아빠는 진돗개 아주머니의 말에 기분이 좋아져서 어깨가 으쓱 올라갔어요.
빠알강 오리는 항상 웃는 얼굴로 동네 어른들을 보면 인사 잘하고 재롱도 부리고 심부름도 잘하는 살가운 오리였어요. 늘 밝은 모습으로 다니면서 살갑게 구니, 동네 어른 동물들의 사랑을 독차지했어요. 춤에 관심이 많은 빠알강이는 SNS를 보면서 춤을 보고 따라 하는 것이 늘 즐겁고 행복했어요. 그래서 매일 SNS를 보면서 춤이 익혀질 때까지 똑같은 부분을 반복하고 반복하면서 프로 춤꾼들의 춤 동작 하나하나를 빠짐없이 배워나갔어요.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더니 배틀댄스 대회마다 나가기만 하면 항상 1등을 거머쥐는 거예요. 고난도의 춤을 세심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빠짐없이 선이 예쁘게 춤 표현을 잘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항상 웃는 얼굴로 그 어렵다는 춤들을 관절 하나하나 꺾으면서도 하나도 힘들이지 않는 것처럼 추니, 상대 춤꾼 동물 친구들이 그 기세에 눌려 자신감을 잃어 실력 발휘를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배틀댄스 대회가 끝나고 나면 경쟁하던 춤꾼 동물 친구들이 빠알강이에게 와서 춤을 배우고 싶어 했어요. 그리곤 곧 친구가 되었어요. 아빠 오리도 늘 밝고 귀여운 빠알강이가 자랑스러웠어요. 춤에 집중하느라 공부는 좀 뒷전이긴 하지만 춤에 대해 끈질긴 근성이 있고 무엇보다 인성이 좋고 성격이 부드럽고 유해서 뭘 해도 빠알강이는 잘 해낼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리고 큰 오리, 노랑이가 공부에 소질이 있어 아빠 오리의 기대에 부응하니 빠알강이는 하고 싶은데로 하도록 지켜보기만 했어요.
신비한 빛을 내는 보라색 오리, 보석이는 마을에서 깎아놓은 밤톨처럼 잘생겨서 특히 암컷 동물 누나들이나 아주머니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맛있는 것이 있으면 보석이 입에 가장 먼저 넣어주고 늘 칭찬과 관심을 많이 받았어요.
"잘생긴 우리 보석이! 이리 와 봐~, 아줌마가 우리 보석이 주려고 김밥 만들어왔는데 먹어보렴~"
"오리 아주머니~, 너~무 맛있어요! 이 김밥 어떻게 만드신 거예요~"
"어이구! 우리 보석이가 맛있게 먹어주니 이 아줌마가 너무 기쁘구나! 우리 보석이가 좋아하는 햄, 계란, 오이, 우엉, 깻잎 넣고 김에다 밥 올려서 돌돌 말아왔지~ 밥에 참기름과 깨소금도 넣었으니 더 맛있을 거야."
"우와! 정말 맛있어요~, 잘 먹겠습니다!"
"우리 보석이 맛있게 먹으렴!"
"보석아~, 피자 먹어." 토끼 누나가 보석이에게 피자 한판을 주었어요.
"토끼 누나! 고마워~, 잘 먹을게~"
"보석아~, 떡볶이랑 튀김 먹어~" 이번엔 다람쥐 누나가 보석이에게 간식을 사주네요.
"히히~ 다람쥐 누나! 내가 떡볶이 튀김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았어~ 누나 최고!"
늘 주위에 암컷들에게 둘러싸여서 그런지 보석이는 요리하고 인형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어요. 어느 날은 보석이가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음색이 너무 맑고 청아해서, 그만 뻐꾸기 누나가 보석이 노랫소리에 푹 빠지고 말았어요. 뻐꾸기 누나는 피아노 소리가 날 때마다 보석이를 보러 보석이네 집으로 날아왔어요. 그리고는 보석이의 피아노 소리에 맞추어 가끔은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어요. '뻐꾹, 뻐꾹' 뻐꾸기 누나의 노랫소리가 들리면 보석이는 화음을 넣어 화답해 주었어요. 이 둘의 아름다운 화음에 동물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 어느 날은 음악회로 바뀌는 때도 있어요. 보석이는 행복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를 알고 있는 부드럽고 천진난만한 오리예요. 둥글둥글하고 유쾌한 성격의 보석이는 다른 동물들이 웃으면 자신도 저절로 행복해졌어요. 그래서 늘 주변에 동물친구들이 많았고 늘 웃음이 끊이지 않았어요. 다른 동물들을 웃게 해주고 싶어 일부러 집에서 본 영화나 드라마 내용을 직접 연기를 해가며 이야기해주었어요. 그러면 동물친구들이 재미있어하며 깔깔대고 봐줬어요. 보석이는 즐거워하는 친구들을 보면 더 신이 나서 신나게 연기를 하며 이야기했어요.
오리 형제들 중 손재주가 많은 회색이는 집안 곳곳에 고장 난 물건들을 잘 고쳐서 고장 난 기계나 가구가 있으면 회색이에게 들고 가서 고쳐달라고 해요. 회색이는 그럴 때마다 귀찮아하지만 투덜대면서도 뚝딱뚝딱 고쳐놓고 금세 어디론가 사라져요. 회색이는 오리 형제들과 함께 있기보다 밖에 나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자신이 사고 싶은 것들을 사다 날라요. 회색이는 학교의 정형화된 교육방식을 무척이나 싫어해서 학교 갔다 오면 방과 후에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관심 있는 분야는 독학으로 실력을 하나하나 쌓아 독창적인 것들을 만들어내요. 물건을 만들거나 고치는 것뿐만 아니라 기계설치도 잘하고 음악도 좋아해서 피아노도 스스로 배워서 터득했어요. 회색이는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음악장비들을 사들이더니 독학으로 프로듀싱을 해서 음악으로도 용돈 벌이를 할 만큼 실력이 뛰어난 아티스트예요. 늘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회색이는 지쳐서 소파에 널브러져 있거나 염세적으로 보일 때가 많아요. 그래도 자기가 할 건 똑 부러지게 잘하는 매우 현실감이 있는 오리예요.
"회색아~ 이리 와서 피자 먹어~"
"싫어 너나 먹어"
"회색아! 우리 게임하자!"
"귀찮아."
"회색아! 밖에 나가 농구하자!"
"......"
형제 오리들이 회색이와 놀려고 다가가면 회색이는 늘 귀찮아해요. 집에서는 쉬거나 음악 작업에 몰두해 있어서 다른 오리들은 꼭 필요한 용건이 있을 때에만 회색 이를 찾아야 해요. 시끄럽게 하거나 귀찮게 하는 것을 제일 싫어하거든요. 회색이는 회색도시에 차가운 도시 오리로 보이지만 형제들 중 누군가 밥을 안 먹거나 아프거나 도움이 필요할 땐 알아서 챙겨주는 츤데레예요. 그래서 오리 아빠는 애늙은이 같은 회색이가 대견하기도 하고 기특해서 회색이가 한다고 하는 것은 무조건 찬성해요. 공부도 알아서 하고 스스로 용돈 벌이를 하면서 하니 아빠 오리는 회색 오리에게 잔소리할 게 없어요. 다만 건강을 해칠까 봐 걱정이에요. 회색이는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독립적으로 아티스트로 성공하는 것이 꿈이에요. 그래서 시간을 아껴서 써요. 작사와 작곡 프로듀싱 공부를 틈틈이 하면서 미래를 꿈꾸는 오리예요.
막내 오리는 웹툰 동물만화작가를 꿈꾸는 초록이에요. 어려서부터 벽이며 종이에 마구마구 낙서를 하더니 이젠 제법 형태를 보이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아빠, 저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데 태블릿 좀 사주세요~"
"아빠가 지난번에 컴퓨터 사줬잖아!"
"아빠 컴퓨터만 있으면 그림을 그려서 SNS에 바로 올리기가 불편해요~ 프로그램도 사서 깔아야 하고 프로그램 사용법을 배우고 익히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려요. 프로그램 익히려면 학원가서 배워야 한다고요. 태블릿이 있으면 SNS에 바로 만화를 그려서 올릴 수 있는 앱이 깔려있어서 편리하단 말이에요. 시간도 절약되고요. 서로 연동이 잘되어있어서 태블릿이 훨씬 좋다고요. 아빠 태블릿, 태블릿 사주세요~"초록이가 아빠를 하루종일 따라다니며 졸랐어요.
아빠 오리는 고민이 되었어요. 막내 오리가 그토록 동물만화가가 되는 데에 다른 장비가 필요하다고 하니 사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형편이 안되었어요. 그래서 다섯 오리를 불러 가족회의를 열었어요.
"얘들아~ 이리 좀 와보렴. 너희들을 모이라고 한 것은 막내 초록이가 자꾸만 만화 그리는데 태블릿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아빠는 왜 그 장비가 아니면 안 되는지, 형편이 어려워서 사주고 싶어도 사줄 수가 없는데 자꾸만 조르니 난감하구나. 어떻게 하면 좋겠니?"
아빠 오리의 말을 들은 노랑이는 철없는 막내에게 화를 내며 말했어요.
"그림 실력이랑 책 읽고 스토리 만들어내는 구성력이나 쌓고 나서 말해, 무슨 벌써부터 장비 타령이야!"
그러자 초록이는 형의 말에 엉엉 울면서 밖으로 뛰쳐나갔어요.
이것을 본 회색이가 "아빠! 요즘에는 웹툰 만화들을 올리는 플랫폼이 있는데요. 태블릿이 그플랫폼과 연동이 잘되어 있어서 만화를 스케치북에 그리는것 처럼 그리기만 하면 여러 단계 거치지 않고 바로 플랫폼에 올리기에 쉽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비싸도 태블릿을 많이 사용해요. 그리고 웹툰 플랫폼에 만화를 올려서 동물들에게 인기가 많으면 나이에 상관없이 바로 프로 웹툰 동물작가가 될 수 있어요. 웹툰 디지털 환경에 맞는 형식과 스토리가 필요하긴 하지만요. 꾸준히 올려야 하고 디지털 툴을 잘 사용해야 하는데요, 웹툰 디지털 툴이 태블릿이 잘 되어있어서 사달라고 저러는 거예요. 초록이가 정말 재능이 있어서 플랫폼에 올린 웹툰이 인기가 많아지면 만화책을 바로 출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쉬워져요. 플랫폼에 방문동물수가 많아지면 그것 또한 수입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장비를 산 돈은 금방 회수할 수 도 있어요. 그플랫폼에서 꾸준히 실력을 키워가면 스카우트 제의도 가능한 일이라서 초록이가 정말로 웹툰 동물작가가 되고 싶어 한다면 해볼 수 있는 기회는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제가 아르바이트 해서 태블릿 장만해 볼게요.'
"그러다가 잘 안되면 초록이가 실망이 크지 않겠니?"아빠 오리가 걱정스럽게 말했어요.
"그러다가 안돼도 하나의 경험은 쌓을 수 있잖아요. 태블릿 다루는 방법이든 스토리 구성력이든 기획능력이든 서툴지만 배울 수는 있을 거예요. 아무것도 안 하면 그마저도 경험할 수 없으니까요. 조금 일찍 웹툰을 그리는 동물들 사이에서 경쟁을 하다보면 웹툰 세계에서 플랫폼 방문동물들이 어떤 종류의 만화를 좋아하는지 감이라도 익힐 수 있을 거예요. 하다못해 이쪽으로는 재능이 없음을 일찍 알 수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러면 쉽게 뭘 하겠다고 떼쓰지는 않을거예요. 좀 더 신중하게 스스로가 하고싶 것을 알아보고 찾아보고 하게될 거라 생각해요. 아빠!"
회색 오리의 말에 오리 아빠는 잠깐 생각에 잠겼어요. 그러자 보석이가 "아빠! 제가 음악회를 열어 볼게요. 동네 동물들에게 음악회 공연 티켓을 팔아서 태블릿 값을 조금이라도 마련해 볼게요~"
"형이 음악회 열면 난 상금을 건 춤 대회 나가서 상금을 타 와볼게! 초록이가 저렇게 원하는데."
보석이와 빠알강이 말에 노랑이도 "그렇다면 보석아! 음악회에 나도 껴줘. 음악회에 랩도 넣으면 더 풍성하고 재미있는 음악회가 되지 않겠어."
"그러지 말고 우리 함께 춤, 랩, 노래, 연극을 구성해서 좀 더 다양한 공연을 만들어보자!" 보석이가 제안을 했어요.
"그럼, 프로듀싱이 필요하면 말해, 내가 해줄게." 회색이가 무뚝뚝하게 말해요.
아빠 오리는 노랑이, 보석이, 빠알강이, 회색이가 힘을 합쳐 초록이를 위해 음악회를 열겠다는 말에 너무나 흡족했어요. "우리 기특한 아들들~! 그렇다면 아빠는 장소를 알아보마. 고맙다 얘들아!"
가족회의가 끝난 후로 오리 형제들은 학교를 마치면 곧바로 집에 와서 공연 준비를 했어요. '초록이 웹툰 동물작가 지원 프로젝트'가 하루하루 진행되면서 오리 형제들 사이에 우애가 좀 더 돈독해지고 있어요. 물론 가끔 의견이 맞지 않아 투닥거리고 싸우는 날도 있었지만요. 오리 형제들이 공연 준비하는 것이 기특해서 오리 아빠는 틈만 나면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찍어, 컴퓨터에 저장해 놨어요. 이것을 본 회색이가 영상들을 편집해서 SNS에 올렸어요. 초록이도 가족들의 지지에 힘입어 그전보다 더 열심히 만화를 그리고 다른 웹툰 작가들의 만화도 읽으면서 스토리 구성도 해보고 있어요. 이런 일상들을 오리 아빠가 틈틈이 찍으면 회색이가 편집해서 동물튜브에 올렸어요.
그러던 어느 날, 신기하게도 동물튜브를 시청하는 동물들이 생기면서 좋아요를 누르고 구독동물들이 폭발적으로 많아지기 시작했어요. 단지, 공연 준비하는 과정들과 오리 형제들의 일상들을 찍어서 올렸을 뿐이였는데, 구독동물들이 급증했어요. 급기야 오리 형제들을 좋아하는 동물팬들도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러더니 동물튜브를 통해 수입도 창출되었어요. 공연도 올리기 전에 초록이의 태블릿을 사주고도 남을 만큼 돈이 모였어요. 오리가족들은 너무 기뻤어요. 그들이 함께해서 일궈낸 결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어요. 형들의 도움으로 태블릿이 생긴 초록이도 신이 났어요. 오리 아빠는 오리 형제들의 기특한 행동들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낸 것에 놀랍기도 하고 대견했어요.
착하고 재능 있는 오리 형제들을 보고 싶어 하는 세계 여러 나라의 동물튜브 구독동물들이 많아지면서 외국동물 방송국에서 출연을 해달라는 요청이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초록이 웹툰 동물작가 지원 프로젝트'를 구성하여 오리 형제들이 춤, 랩, 노래, 연극, 그림을 연습하는 과정들과 일상들을 SNS에 올렸을 뿐인데 방송국 출연 제안을 받으니 오리 가족은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당황스러워서 어찌할 바를 몰랐어요. 그래서 또다시 가족회의를 열었어요.
"얘들아, 동물방송국에서 너희들이 초록이를 위해 준비한 공연인 '초록이 웹툰 동물작가 지원 프로젝트'가 세계 각국에 알려지면서 너희들을 보고 싶다고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단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어차피 공연할 장소가 필요했는데, 방송국에서 자리를 마련해 주겠다고하니 그곳에서 공연을 올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좀 더 많은 동물들이 우리들의 공연을 보는 것도 의미 있잖아요. 아빠!"
"다른 오리들 생각은 어때?"
"저희들도 좋아요. 아빠!"
'초록이 웹툰 동물작가 지원 프로젝트'공연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진행되어 아주 큰 성과와 호응을 얻으며 오리 형제들은 세계 동물들의 사랑을 오래오래 많이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