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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연 Nov 27. 2020

자신만의 기준_사랑연습

아직 연습하는 중이에요

 

 나는 신발을 좋아한다. 잘 닦인 구두, 새하얀 운동화나 멋진 부츠 같은 그런 고급스러운 신발뿐 아니라 여러 모양의 각기 다른 디자인들의 신발들은 나를 사로잡는다. 같은 신발이더라도 신는 사람에 따라 발의 모양에 따라 달리 보이는 신발들은 나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어느 순간 나는 사람의 첫인상을 볼 때 신발부터 보는 버릇이 생겼다.



 사람들은 제각각 자신이 중요시하는 첫인상의 포인트가 다르다. 어떤 이는 환히 웃는 얼굴을 볼 것이고, 잘 정돈된 머리스타일이나 혹은 눈빛을 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타고난 것일 수도 있고 조금만 신경 쓴다면 달라 보이는 것이지, 그 사람의 전부라고 할 수 없다.



 우리가 쉽게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그런 상황들은 우리의 마음을 오해에 빠져들게 하며 선입견을 갖게 한다. 간혹 신발을 가장 먼저 보는 내가 어떤 이의 하얀 운동화에 얼룩진 흙탕물 자국을 보게 된다면 그 사람이 방금 전 흙탕물을 지나는 차에게 피해를 입었는지 아닌지는 상관없이 인상이 찌푸려지게 될 것이다. 그 사람이 그럼에도 웃었는지 아니면 화를 내며 욕을 했는지는 이미 내 안중에 없다. 다만 첫 만남의 인상은 그렇게 자리매김하며 안 좋은 인상을 남길뿐이다.


 그럼에도 나는 나의 매우 객관적인 기준으로 상대를 평가한다며 떠들어댈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아니, 첫 만남에 흙탕물이 튄 운동화를 신고 왔다면서 말이다.
 하지만, 매우 객관적이라 자랑스럽게 떠드는 사람이라도 그 객관이라는 것은 자신의 주관적인 마음 안에 존재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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