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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연 Oct 31. 2023

정말 될까? 공모전?!




 수능 킬러 문제의 정답을 맞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답안지가 나오기 전, 공부 꽤나 한다는 아이들이 모여 답을 맞춰 봤는데 세상에. 전부 같은 답을 적은 거예요. 그 답은 정답일까요?







 요즘 학생들도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학창 시절엔 꼭 시험이 끝난 후에 친구들과 답을 맞춰 봤다. 나는 공부도 안 했으면서 우연히 시험을 잘 보는 상상을 했다. 나는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니까 우연히 찍은 답이 모두 다 맞는다면? 이런 상상도 해보았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정말 희한한 게 시험을 볼 때마다 늘 비슷한 점수를 받았다. 우연히 시험을 잘 보는 기적 같은 건 내겐 절대 일어날 리 없었다. 친구들과 답을 맞춰  때 그래도 대부분 나는 친구들과 비슷한 정답을 적어냈다. 언젠가 친구들 모두가 나와는 다른 하나의 같은 답을 선택했길래, 아. 이건 내가 틀렸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하교 시간에 나온 정답표엔 내가 쓴 정답이 맞는 게 아닌가. 나는 조금 으쓱했는데, 친구들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저 처음 정답을 맞출 때 나 혼자만 다른 답을 낸 것만 기억할 뿐이었다. 나역시 친구들에게 내색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학생이었고, 만약 그 사실을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냥 어려운 문제를 풀지도 않고 우연히 정답을 어서 맞 운 좋은 아이가 될 테니.



 수능 킬러문제에서 정답률이 가장 낮은 건 2023년 수학 22번 문제로 정답률이 2.9%라고 한다. 5지 선다형이므로 한 보기의 정답률은 20% 내외여야 하는데, 킬러문제의 정답률이 2.9%라면 아마도 정답이 아닌 답안의 선택률이 50% 정도 되는 것도 있을 거다. 수험생들이 정답표가 나오기 전에 정답을 맞춘다면 정답을 맞 학생이 아니라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답안을 선택한 다른 다수의 학생들이 기뻐할 수도 있겠다. 만약, 정말 만약에 어떤 학생이 한 번호로 찍고 잤는데, 우연히 킬러문제의 정답 번호로 찍었을 경우라면 다수의 학생들은 더 기뻐하겠지.



 최근 마감된 11회 브런치북 프로젝트는 참여인원 기준으로 1:459로 경쟁률이 0.21%라고 하는데, 브런치작가님들은 얼마나 희망을 가지고 있을까. 나도 이번이 네 번째 응모니까 조금은 가능성이 있겠지 생각해 봤는데, 네 번의 경쟁률을 모두 더해도 차마 1%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는 수능 킬러 문제보다 더 희박한 확률을 기대하는 거다. 물론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 당연히 킬러문제를 맞수 있고, 정말 글을 열심히 썼다면 당연히 공모전에 당선이 되겠지.



 나는 열심히 했나 조금 고민을 해보았다. 공모전 마감을 한 열흘 앞두었을 때 타로점을 보았는데, 벼락치기가 우연히 잘된다는 내용이 있길래 정말? 그러면서 급하게 열흘 만에 브런치북을 하나 더 만들어 응모했다. 하... 정말 나란 여자 ㅋ



 아무튼. 공모전에 응모하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축복 있으시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0.21%의 확률로 당선되는 작가님들 존경합니다! 이 글은 아마 성지가 되겠죠? 왜냐하면 제가 당선될 거거든요. 저는 예언가입니다. (브런치는 이모티콘이 없어서 참 아쉽습니다. 제가 쓰고 싶은 이모티콘은 상상에 맡기겠어요.)



 만약 이 글이 성지가 된다면, 발표전날까지 제 글에 좋아요를 눌러주신 분들, 댓글 남겨주신 분들, 혹시나 그럴 일은 없겠지만 후원을 해주신 분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열어볼까 합니다. 여러분은 0.21%의 확률을 믿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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