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어마무시한 잠투정
한창 외갓집에서 놀고 자고 하는 데에 재미를 붙인 호두는 본인 집으로 가기 싫다며 할머니, 할아버지랑 잔다고 떼를 쓰기 일쑤였다. 그러고는 종종 엄마와 아빠 없이 외갓집에 홀로 남아 잠을 잤다. 밤이 되면 제 때 자기를 강요하는 우리와는 달리, 할미와 하비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계속 놀아주었기 때문이다. 아이는 그런 특수를 노리며 늦게까지 tv도 보고 뛰어노는 맛에 엄마와 아빠를 집에 보내 버렸다.(다행인지 불행인지 친정집이 1층이어서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