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서 사인을 하고,
인수인계를 위해 한 달 정도
회사를 다니던 시간 동안
나는 자주 이런 다짐을 했다.
자유인이 되면
하루키 루틴으로 살아보겠다고.
새벽에 일어나
온전히 집중해서 4~5시간 일하고,
건강하게 먹고,
매일 한 시간씩 달리거나 수영을 하겠다고.
근무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나의 시간을
내가 주도적으로 사용하겠다고.
신기하게도 처음 일주일 정도는
정말 일찍 일어났었다.
하지만 인간은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하듯,
새벽에 일어나는 건
결국 나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침형 인간의 유일한 장점은
“저녁형 인간에게 꺼드럭거릴 수 있다”
는 것뿐이라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는 결국 거금을 썼다.
아주 고급 피트니스 회원권을 끊었다.
그리고 계획대로,
돈이 아까워서 한동안은
매일 달리기도 하고 수영도 했다.
그러다가 또 적응하고,
그리고 다시 나태해졌다.
달리기를 더 많이 하고 싶어서 장비를 사고,
수영을 더 하기 위해 방수 이어폰을 샀다.
그래서인지
올해 마지막 마라톤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뒤로는
일이 많았다는 핑계로
운동을 너무 많이 쉬었다.
이제는 금전적 여유가 없어
장비로 동기 부여를 하는 방법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다시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는다.
꾸준함의 힘을 믿고
꾸준하게 일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필수라는 걸 다시 느꼈다.
매일 한 시간씩
달리기나 수영을 해야겠다고 다시 다짐한다.
그걸 못하는 날에는 브런치를 써야겠다.
브런치 쓰기가 너무 힘들면
그냥 나가서 뛰어야겠다.
뛰기 싫으면 브런치라도 써야지.
(브런치 동기부여를 핑계로 키보드를
구매한 한심한 나를 돌아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