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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복 Oct 06. 2023

가을, 오래 머무르길





점심 먹고 나서 가게가 졌다.


 틈을 타 가계부 정리하며 잠깐 졸다가...

혼자 화들짝 놀라 정신을 차렸다가

지나가는 행인들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문득 사람들 옷차림이 눈에 띄게 달라진 걸 느낀다.




놀랍게도 그중에는 겨울점퍼차림도 있다.

아침에 패딩조끼를 입고 등교하는 딸아이한테  한소리했는데 아무래도 괜한 말을 한 것 같다.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지긴 했다.

설마 이대로 겨울이 오는 건 아니겠지.









쉴 새 없이 지나가는  중에는 우리 가게에서 가끔 혼밥하는 사람도 있고,





떼쓰는 아이 손 잡아끌고 단호하게 걸어가는 어떤 엄마의 모습도 있다.





유모차를 끌고 가는 사람, 데이트를 하는 커플들, 폐지 줍는 할아버지의 신나는 음악소리...

어느 멋쟁이 할머니의 세련된 옷차림 위로 드러난 왜소한 손과 주름진 얼굴 깊어가는 이 계절과 많이 닮아있다.


짧은 가을 속 찰나의 풍경 그렇게 시 마음이 고요해진다.




https://youtu.be/WDAPcnJJteY?si=p7Hvcftn0XwHI1Xo



#가을 #거리 #사람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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