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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보글거리는 소리 들으며 오랜만에 시를 써보았다. 시에 대해 배운 적은 없지만 나름대로 몇 번 써본 적은 있다. 시라고 할 수 있는 건지 아닌지 판단이 서지 않는 글들이지만. 아무튼 오늘 쓴 것을 공개해 본다. 꼭 내가 의도한 바대로 읽히지 않더라도, 누군가 읽으면서 자신만의 이미지를 떠올려 줬으면 좋겠다.
날이 흐리다
해파리 죽어 흘러간다
벌써 끝나가는 모양새다
머리가 멍하다
새 우는 소리도 멀기만 하다
바다가 저만치 밀려나간다
흐리멍덩
수면 위엔
해 대신 빗줄기
냄새가 빠지지 않는다
축축해진 모래사장에
발만 푹푹 빠진다
으응 어디지
바다는 젖어서
면이 서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