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걱정 거품

잠 못 드는 축축한 시간들 속에는 미끌 거리며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수만 가지의 사연들이 미꾸라지처럼 꾸물거린다.


 의식조차 바랜 어두운 골짝 너머 어딘가에서 그 꿈틀거림은 커다란 거품을 꼬리에 꼬리를 물며 더욱 커다랗게 부풀어져만 간다.


작은 거품들이 모여 만든 하나의 큰 걱정의 섬은

그렇게 만들어져 여러 번의 손사래에도 꿈적도 않고 오히려 비웃듯이 제자리에서 더욱 제 몸뚱이를 불릴 뿐이다.


미로 속을 헤매고 뫼비우스의 띠를 돌고 돌듯 반복되는 움직임 속에서도 쉽게 속내를 내보이지 않고 버블버블  버블버블 커져만 가는 투명한 거품 때문에 그 속에 갇혀 숨쉬기조차 점점 힘들어져만 간다.


그럴 땐, 단순함이 답이다.

숨 한 번 크게 들여 마시고,

후~~~~ 길게 내뱉으면 그만이다.

커다랗고 복잡하게 얽힌 걱정이란 거품을 제거할 때는!

이전 04화 꺼끌 거리는 모래알 한 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