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oAh Feb 14. 2019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우리가 사는 세상 드라마..


병원에 가서 CT, 내시경 검사 별 이상 없음. 작년 재작년에 CT 를 하도 많이 찍어서 (어떨때는 한달에 3번도..) 다음 검사는 1년후에 하겠다고 했는데 다른 혈액 담당 의사 선생님이 면담하면서 나에게 '재발 고위험군' 환자기 때문에 무조건 6개월 마다 검사를 하라고 집요하게 설득.. 결국 일년후로  예약한걸 뒤집고 6개월 후인 8월달에 CT 를 또 찍어 보기로 했다. 2년전엔 내장 파열로 암세포가 몸안에 퍼져 항암해도 살 가망 없다고 딱 잘라 말했던 선생님도 있었으니까.. 데이터에 근거해 확률로 이야기 하는 것밖에 의사 선생님이 할수있는 말은 없다는것 이해한다.


의사 선생님과 고충 상담을 하는데 서로 이야기의 관점이 달라서 에로사항 하소연 할수가 없다. 나는 일반인을 기준으로 어려움을 말하고 있고 의사 선생님은 다른 환자들을 기준으로 내말을 받아들이는 거라 서로 이야기의 관점이 다르므로.. 의사 선생님 관점은 전부 괜찮다..살았지 않느냐 이기 때문에.. 장패색의 고통을 하소연 해도 수술없이 잘 통과하지 않았냐고.. 그럼 된거라고 한다.


보통 나처럼 장수술 한 사람의 30% 가량이 장유착증으로 재수술을 한다고 한다. 그런 일반 경우를 기준으로 삼는 의사 선생님이 보기에는 나같은 경우 엄청난 수술성공 케이스라고 생각하는듯 모든게 다 괜찮고 OK다. 살았으면 된거다. 딴말하지 말아라 그런 의미같다. 그럼 어려운점 뭐냐고 묻지를 말던가.. 


어차피 죽고 사는건 내 소관도 아니어서 관심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불만은 않기로 했다. 의사가 환자의 고충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말은 즉, 내가 뭔가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가 아니란 말과도 같다. 내가 겪는 고충은 장이 없기 때문에 감수해야만 하는 증상으로 지극히 정상이란 말..


병원을 나와 바로 알리타 영화를 보기위해  일산 CGV로 갔다. 내가 주로 가는 극장은 외곽의 메가박스 인데 아이맥스 3D로 보기 위해서다. 영화를 눈물나게 재밌게 보고 나와서 와플과 오뎅 군것질을 하다가 커피가 몹시도 땡겨서 집으로 들어왔다. 번화가에서 처량하게 혼자앉아  커피 마시고 싶지는 않으니까..


병원에 가서도 느낀건데 사람이 바글대는 사회속으로 다시 나와보니 정말로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존재인지 실감이 난다. 같은 에고의 눈으로 보면 사람과 사회속에서 자신도 몰입돼 짜증날테지만 한발짝 벗어난 신성의 눈으로 바라보면 수십편의 드라마를 한꺼번에  보는듯 신선하다.


인간이란 종 자체가 노인 어린애 외모와 나이에 상관없이 무지함을 뒤집어 쓰고있는 신의 형상을 한 신에게 사랑받는 존재들임을 알게 된다. 개성들도 가지가지.. 에고들은 그것을 자각하지 못하지만 그런점이 더 우습고 귀여운것 같다. 특히나, 젊은 커플들 보면 이쁘고 사랑스럽고.. 늙고 병들어 병원을 찾는 노인들을 보면   안쓰럽고 안타깝고..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무지가 죄인지라 인간 자체는 신의 관점에서 보면 무엇을 해도 정말로 사랑스럽다.


악인도 그 마음이 미운것인데 그런 죄악의 마음을 '마' 라고 한다. 에고들은 여차하면 마귀가 씌어져 남과 자신을 고통속으로 몰아가는데 그런 나약함 또한 인간들만이 가진 자유의지란 '특권'이다. 스스로를 위대한 성자로 만들수도 있고 짐승같은 마귀로도 만들수 있는 선택의 자유로움..


인간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는것.. 2년전, 백수 도로를 오가며 온천 다닐때 가끔씩 느꼈던 에크하르트 톨레가 말한 '틈새'에 내가 온전히 머물고 있음을 발견한다.


https://brunch.co.kr/@yemaya/183


에크하르트 톨레가 말하는 '틈새' 를 찾아 그안으로 들어가면 내가 말하는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  창조주 하나님이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깨달을수 있다. 예수님의 뜨거운 마음도 알수있고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 이 무엇인지 그 실체를 느껴볼수 있다.


당신은 분명히 신과 우주에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이다. 태양빛이 온 만물을 편견없이 비춤에도 그것을 거부 하는건 에고 스스로가 택한 무지의 선택 일뿐이다.. 2년전, 극심한 통증속에서 사경을 헤매며 죽음과 사투를 벌일때 내가 만난 내면의 가이드와 깨달음에 관한 기록이 있다.


https://brunch.co.kr/@yemaya/109


내가 죽음을 넘나들면서도 우주에서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임을 깨닫고 죽음의 힘든 고비들을 넘겼듯.. 고통받는 모든 이들이 자신이 신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존재임을 깨닫길 바라며..


Ong Namo - Snatam Kaur

https://youtu.be/cJcoNDy9HVc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