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 위해 텃밭을 가꿉니다.
가을의 텃밭.
무럭무럭 익어가는 작물을 보는 기쁨이 쏠쏠하다.
대부분 밭에서 키우는 작물은 무, 배추, 상추.
그리고 부분 부분 땅콩과 고구마가 보인다.
우리 텃밭 외 옆집 텃밭에서 키우는 작물들도 나날이 커가는 걸 보는 재미가 있다.
벌써 넓은 이파리가 나고 속이 배이기 시작하는 배추를 보니 우리 밭이 아닌데도 마음이 뿌듯하다.
이번 주엔 텃밭에 가니 이름 모를 곤충이 먼저 와서 우리를 반겨준다.
사마귀냐고 했더니 어이없는 표정으로 어떻게 사마귀를 모르느냐고 핀잔을 준다.
여치인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막상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 메뚜기과의 한 종류와 닮았다.
여치건 메뚜기건 사마귀건 우리 밭에 온 손님이니 반갑구나.
나 혼자만 배추를 따서 먹으려고 했는데 이미 다른 손님이 와서 이파리를 뜯고 계신다.
그래, 나도 먹고 너도 먹고 같이 먹으면 좋지.
결국 먹기 위해 가꾸는 텃밭인데 너라도 배불리 먹으면 좋겠다.
가을볕에 나날이 쑥쑥 커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