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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사랑.

아무리 세상이 악해도 기꺼이 혼자되지 않기를.

by 열음

어떤 모습을 보일 때

이 사람이 병들었다고 생각할까?



사람 안에 사람 없이 살면

그것만큼 아프다는 증거가 없다.



사람 안에 사람 없이

돈, 명예, 권력과 같은 것들로 살게 되면

그때부터 이 사람은 말 그대로 차가워진다.



차가운 사람이란

사람이 그 자체로 귀한 줄 모르고

누군가가 아파도 같이 아파할 줄 모르며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보다

숨기기에 능한 사람이다.



차가운 사람 곁엔 사람이 없다.

그 사람 마음 안에 사람이 없다.

사람 살기 척박한 마음에 사람이 올 리가 있을까.



세상이 악해도

우리 안에 사람 없이 살면 안 된다.

사람은 사람이 있어야 살아진다.



악한 사람이 많지만 전부는 아니다.

삶에 모진 바람 불어

사람이 보잘것없이 느껴지는 순간에도

사람에 대한 믿음이 결국 나를 살린다.



돈과 죽음, 권력과 스펙, 각종 인간관계로

사람의 값어치가 헐값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그럼에도 나를 귀하게 여겨야

사람 안에 사람이 있는 사람들이

내 곁에 모인다.



사람 안에 사람이 있어야

사람이 살아진다.




아무리 세상이 악해도 기꺼이 혼자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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