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과의 연락을 끊은 지 어언 10개월째.
나는 아주 평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결혼하고 나서 시댁과의 갈등이 없다는 것이
이렇게 편할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깨달았다.
내 브런치 매거진 제목처럼
난 아직도 집안 서열 꼴찌일까 스스로 질문해 보았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아니다"이다.
원래 나에게 "집안"이라는 개념에는 남편과 나 2명이 전부였다.
이상하게 시댁 갈등에 시달리면서 나에게 이 개념이 조금 달라졌다.
사회 통념과 주변사람들의 영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집안" 이란 나의 가족과 남편 가족까지를 포함하게 되는 것 같았다.
애초에 집안, 가족의 정의를 "남편과 나"로 정한다면
"집안 서열 꼴찌인가?"라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
집안의 범주에 시댁 가족이 있지 않을뿐더러
남편과 나의 관계는 서열로 나눌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며느리를 서열로 매기지 않고 사랑으로 보듬어 주는 시댁을 만난다면
이런 질문을 할 필요도 없었겠지만 말이다.
운이 나쁘게 나와 비슷한 경험을 겪는 분들이 계시다면
배우자와 가족의 정의를 확고하게 정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자.
"나는 집안 서열 꼴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