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요가 동작을 성공하는 것에 대한 욕심이 참 많다. 그래서 몸이 항상 긴장되고 더디게 풀리는 것일 수도. 어쨌든.
예전에 다리찢기를 너무 하고 싶어서 무리하게 앞 뒤로 다리를 벌리다가, 허벅지 뒤에서 근육같은 것이 툭 하고 끊어지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괜찮겠지, 하고 신경을 별로 안 썼는데, 며칠이 지나도 뻐근한 느낌이 안 가시더니, 나중에는 다리를 뻗고 허리를 펴고 앉는 자세 마저 불편해진 적이 있었다. 한 번 욕심을 냈다가 아예 요가를 하는 게 힘들어진 것이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부상을 당했을 때 제일 속상한 것은 운동을 못하는 것이다. 뭔가 흐름을 타서 물이 오를 때에 몸이 아프거나 부상을 당하면 그렇게 속상할 수가 없다.
그래도 수업은 안 나갈 수가 없어 수련은 계속 했는데, 유연성이 갑작스럽게 안 좋아진 상태여서 몸이 허락하는 수준까지만 동작을 하곤 했다. 며칠 후에 선생님께서 몸은 어떠냐고 물어보셨는데, 나도 모르게 나는 이렇게 말했다. '오히려 가벼운 마음으로 수련을 하게 돼요.'
아직 몸이 불편한 것을 아니까 욕심을 오히려 덜 내게 된다. '되는 데까지만 하자, 아프면 멈추자' 하는 마음으로 수련을 했다. 선생님은 내 말을 들으시더니, '아픔이 우리의 선생이라는 말도 있어요.'라고 하셨다.
얼마 전 또 요가를 잘 하고 있었는데, 어이없게도 발을 삐끗해서 걷는 것도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또 속상했다. '이제 막 물 오르고 있었는데..' 하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발이 아파 걷는 것도 힘들어서 모든 스케줄을 취소하고 집에서 쉬어야만 했는데, 처음에는 시무룩하다가 나중에는 오히려 쉬는 걸 즐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최근에 매일매일 무언가 할 일을 만들어서 바쁘게 지내고 있었는데, 얼마만에 이렇게 편하게, 강제로(?) 쉴 수 있게 된건지. 오히려 발을 다친 덕분에 에너지를 재충전 할 수 있었다.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서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마음 편하게 쉬는 시간을 가졌다.
가끔 보면 세상 이치란 참 신기하다. 열심히 달리다가 이렇게 어이없게도 몸을 다쳐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 속상한 마음이 들다가도, 그 이유로 다시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다. 몸을 다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긴 하지만, 이런 사소한 상황들 조차도 아무 의미 없이 우리의 삶에 그냥 나타나지는 않는 것 같다. 내 몸이 나에게 시그널을 보내는 것 일수도. '너, 좀 쉬엄쉬엄 해'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