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리

by 쓱쓱

전기가 찌릿찌릿 오고 가는

모든 기기들를 끄고 나니 새소리가 들린다.


지그시 눈을 감고

가만히 귀를 기우리니

생명이 들린다.


자동차 시동 거는 소리

길 건너 공사장 트럭 들어오는 소리

비행기가 허공을 가르는 소리

아련하게 들여오는 마늘 파는 아저씨의 확성기 소리


머리를 때리고

가슴을 어지럽히던 소음 사이로


꾸욱꾹 새소리가 들린다.


맑고 청아하게

절규하듯 공명하며

오직 자신만의 소리로

꾸욱꾹


뭐가 그리 애달픈지

누굴 그리 그리는지


가슴이 매이도록

마음이 저리도록

꾸욱꾹

꾸욱꾹





도시의 소리에 익숙해져 있다보면

자연의 소리가 외계어처럼 낯설때가 있다.


어...? 새가 있었네?

언제부터 있었지?


아무리 둘러봐도

도통 눈에 보이지 않더니만.


그렇게 분명하고 또렷하게

새소리가 들리면


주변의 풍경이

마음의 배경이

순식간에 초록으로 채워지고


시공간을 초월한 그 어떤 순간에

기약없이 고요히 머물게 된다.


그러다 이내

마음 속에 울컥,

진한 그리움과 애틋함이

콸콸콸 차오른다.


...


새가 울기 때문인 것 같다.

새가

노래하지 않고

울기 때문인 것 같다.


절대적 본질로부터 멀어진 것이 안타까워

더이상 볼 수 없는 사람들이 사무치게 그리워

소중한 것들을 그렇게 쉽게 놓아버린 것이 후회스러워


꾸욱꾹하고

울기 때문에,


쩌렁쩌렁 가슴을 울리며

그렇게 목놓아 울기 때문인 것 같다.


아니, 어쩌면

나도 그렇게 목놓아 울고 싶기 때문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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