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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의 담소 Oct 03. 2024

완전한 이별

너를 하나도 잊고 싶지 않을 때가 있었다.

형체가 없는 기억들을 형체화 시켜

매만지고, 부둥켜 끌어안아 울부짖고,

상자에 욱여넣어 날아가지 못하게 묶어두고 싶었다.


그러나 기억은 휘발성이다

매초마다 사라지는 기억을 붙잡을 수 없었고

모든 것이 휘발된 지금

나는 그때 무엇을 사랑했던가

정말 사랑받고 사랑했던가


어렴풋이 휘발한 자리에 향만 맴돌 뿐

무엇이 있었는지조차 나는 알지 못한다


드디어 너와 완전한 이별을 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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