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피를 모으는 아이가 있다
피를 흘려보내는 일은 너무나 비싸서
산 사람은 살아야지
저 아이가 산 사람으로 보이십니까
숨 쉬는 것에도 값을 치러야 해서
아이는 자꾸만 죽어있었다
사탕 한 번을 받지 못해서
아이는 모든 것이 고픈 죄가 있었고
물은 흐르고 흐르는 것이란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서
아이의 세상은 밖에서 안으로 고였다
아이를 끌어낼 수 없어서
무른 몸을 끌어안고
우리 천천히 밖으로 흐르자 했고
댐을 부숴버릴 수가 없어서
주머니에 숨긴 사탕을
한 움큼 바다에 뿌릴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