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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을바람 Nov 06. 2024

프롤로그

사람을 통해 삶을 배우다.

엄마집 냉장고 문을 열어보면, 항상 먹을 것이 그득그득하다.
 "내가 열심히 산다 아니가~ 다른 사람들이 다 나를 돕는다. 혼자서는 살 수 없대이~~" 하신다.
엄마는 우유배달로 언니와 나를 키우셨고, 현재는 무릎관절이 닳고 아프셔서 생계를 목적으로 일을 하지는 않으신다.
워낙에 사회성이 좋아서, 주위에 아시는 분도 많다. 마실을 가서 그 집 야채를 다듬어주기도 하고, 어깨를 주물러주기도 한다. 그런 엄마의 모습에 감동한 주위 분들이 농사지은 야채며, 과일을 챙겨준다고 한다.

나는 mbti상, 찐 I에 가까운 편이지만,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
현재,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는 대상자를 교육하고 상담하는 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25년 가까이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해서 그런지, 사람을 만나 대화하는 것이 힘들지 않다.
사람으로 힘들 때도 있었지만, 사람에게 관심도 많다. 주로 사람의 행동, 생각, 마음 등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표현했다.
사람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더불어 살아간다는 의미이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도 하고, 나와 다른 사람을 통해서 배우기도 한다.
희로애락, 즉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을 함께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을 돌아본다. 혼자 잘나서 지금까지 살아왔는가?
갓난아이에서 성인이 되기까지, 부모의 손을 거쳐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으리라.
물론 우리는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존재이다.
혼자 살아가는 인생이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인 사람.
사람을 통해 삶을 배우고, 사람을 통해 살아간다.
사람이 곧 삶이다.

사람이 좋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보석 같은 존재.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해 줄 때 더욱 빛이 난다.

사람이 있어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들숨과 날숨의 깊이와 속도를 배우고 싶다.
청춘과 인생 이야기. 꿈이 현실이 되고, 현실이 또 다른 꿈이 되는 살아있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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