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상 속의 교류
베트남에서의 생활은 단순히 업무적인 성공을 넘어서, 사람들과의 소통과 교류를 통해 깊은 유대감을 쌓아가는 과정이었다. 특히, 업무 외적인 시간에 베트남 직원들과 나눈 소소한 순간들이 나에게는 큰 기쁨을 주었고, 그들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었다. 이 일상 속의 교류는 내가 베트남 생활을 따뜻하고 의미 있게 느낄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베트남에서 가장 중요한 일상 중 하나는 점심시간이었다. 베트남 직원들은 점심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고, 이 시간은 그저 식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우리는 자주 사무실 근처의 길거리 식당을 찾았고, 그곳에서 나는 베트남의 다양한 현지 음식을 접하며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역시 그들에게 한국의 식당에서 한국음식들을 소개해주면서 서로 음식이라는 문화를 통해 소통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다.
이 식사 자리에서 오간 대화들은 업무적인 것뿐만 아니라, 그들의 개인적인 삶과 가족 이야기까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베트남 직원들은 주말에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고, 그들의 가족 중심적인 가치관은 나에게도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에서는 종종 일에 치여 가족과의 시간이 뒷전으로 밀릴 때가 많았지만, 베트남 직원들은 주말과 휴일을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한 삶의 요소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나 역시 그들의 삶의 철학과 가치를 이해하게 되었고,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베트남 직원들과의 교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는 내 생일이었다. 그날은 평소와 다름없이 하루를 시작했지만, 직원들이 나를 위해 준비한 깜짝 이벤트는 그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
그들은 내가 한국 소주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케이크 위에 소주 병을 세워 꾸몄고, 모두 함께 축하 노래를 부르며 나에게 소중한 선물을 건넸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직원들은 각자 짧은 동영상 편지를 찍어 편집해 하나의 영상으로 만들어 주었고, 롤링 페이퍼에 한 사람씩 손수 쓴 메시지들로 감동을 더해 주었다.
물론 부끄러움은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다....
그리고 나와 가장 오래, 긴밀하게 일해온 한 리더는 두 달 동안 틈틈이 백호 그림을 그려 나에게 선물로 주었다. 그 직원은 내가 백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큰 액자에 담아 그 그림을 선물했다. 사실, 나는 선물은 실용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지만, 그날 선물을 통해 선물의 가치는 실용성보다 마음에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베트남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과 함께한 소소한 일상들은, 그 당시 지쳐가던 나에게 큰 활력소가 되었다.
이러한 순간들은 단순한 선물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직원들이 나에게 보여준 정성과 진심은 나와 그들 사이의 신뢰를 더욱 깊게 만들어 주었고, 이러한 교류는 업무 관계를 넘어서 인간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작은 일상 속에서 나누었던 진솔한 대화들과 따뜻한 마음들은 내 베트남 생활에 커다란 힘이 되었다.
작은 일상 속에서 쌓인 이러한 교류는 나에게 큰 위안이 되었고, 베트남 생활을 더욱 친근하고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내가 이곳에서 느끼는 따뜻함은 단지 문화나 환경 때문만이 아니라, 직원들과의 소소한 교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우리가 함께 웃고, 서로를 격려하며 나눈 시간들이 나의 베트남 생활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 주었고, 그들의 작은 배려와 관심 속에서 나는 그들과 더 깊이 연결될 수 있었다.
이러한 일상의 교류가 나에게 가져다준 기쁨과 의미는 단순한 업무 성과를 넘어, 나와 직원들 간의 진정한 신뢰와 존중을 쌓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직원들과의 대화는 단순히 업무적인 내용에 머무르지 않았고, 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삶의 방식을 이해하며,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 되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