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겨울 아침에

이해인, 몸도 마음도 아픈 사람들

by 최용훈

다시 겨울 아침에

이해인

몸 마음

많이 아픈 사람들이

나에게 쏟아놓고 간 눈물이


내 안에 들어와

보석이 되느라고

밤새 뒤척이는

괴로운 신음소리


내가 듣고

내가 놀라

잠들지 못하네


힘들게 일어나

창문을 열면


나의 기침소리

알아듣는

작은 새 한 마리

나를 반기고


어떻게 살까

묻지 않아도


오늘은 희망이라고

깃을 치는 아침 인사에


나는 웃으며

하늘을 보네


Again in the winter morning

by Lee, Hae-in


Those tears

Shedded before me by many people

Who are sick in body and mind


Come into me

Making themselves jewels

Moaning bitterly

I toss and turn in bed all night


I am surprised

To hear that

I can’t fall asleep


Struggling to rise

I open the window


A little bird

That recognizes

My cough

Greets me


Not being asked

How I live


Waving its wings

It says today is hope


I laugh and

Look up to the sky

(Translated by Choi)


누군가의 고통을 함께 나누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내 앞에서 흘린 눈물을 외면하기는 더 어렵습니다. 마음까지 추워지는 겨울밤, 그들의 아픔을 함께 삭이느라 쉬이 잠들지 못했습니다. 나 역시 힘든 세월을 보낸 뒤여서인지 그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울음 같은 슬픔이 귓가를 맴돌아 밤새 뒤척입니다. 술 취한 다음날처럼 무거운 눈꺼풀을 비비고 일어나 창문을 엽니다. 겨울 아침 차가운 창밖으로 무심한 새 한 마리가 목청을 풀 듯 지저귑니다. 나도 밤새 목에 걸린 근심을 내뱉듯 기침을 하자 새는 마치 인사라도 하듯 대꾸하네요. 그 경쾌한 소리에 밤늦도록 묵혀둔 무거운 질문에 답이 떠오릅니다. 오늘은 분명 어제보다 나을 것이라는 작은 희망이 마치 해답처럼 내 마음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이렇게 쉬운 것을! 나는 하늘을 보고 웃습니다. 기뻐서가 아니라 결국 새로운 날이 왔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죠. 또다시 겨울 아침이 밝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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