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송이처럼 네게 가겠다

문정희, 겨울 사랑

by 최용훈

겨울 사랑

문정희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Winter Love

by Moon, Jeong-hee


I want to go to you like snowflakes

Without hesitating

Without hovering

Without hiding

I just want to jump into your white life

To be a warm winter

To be eternal snow.

(Translated by Choi)


오늘 제법 눈이 내렸습니다. 첫눈처럼 보입니다. 모르죠. 어느 밤, 소리 없이 눈이 내렸는지는. 하지만 올 한 해 처음 보는 눈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첫눈에 많이 집착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 많이 설렜었지요.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운전을 하는 탓에 눈은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눈은 우리의 즐거웠던 기억을 소환합니다. 아침에 눈 비비고 일어나니 김장독 위에 소복이 쌓였던 흰 눈, 좁은 골목길에서 벌어진 눈싸움, 그리고 눈사람. 눈송이처럼 다가 가고 싶은 사람, 돌아가고 싶은 그 시절이 너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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