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형은 처음 재임과 이야기를 나눈 이후, 거의 매일 재임을 찾아가 한, 두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오곤 했다.
첫날 역하게 느껴지던 건물의 냄새는 이제 수십 년 후에도 기억할 수 있는 친근한 냄새로 바뀌었다.
도형은 마치 재임의 담임 선생님이 된 기분이었다.
매일 매일 새로운 기억을 물어보고 컴퓨터에 기록까지 하면서 그의 상태를 점검했다.
“마치 선생님이 제 주치의처럼 느껴져요.”
재임의 표정이 전보다 밝아졌다는 것을 도형은 느낄 수 있었다.
“솔직하게 말해도 되지?”
도형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네?”
재임은 도형의 진지한 표정에 긴장했다.
“그렇게 놀랄 필요 없어. 네가 좋아졌다는 얘기야. 너에게 관심이 생겼어. 그리고 너의 이야기를 듣는 게 재미있어. 궁금하기도 하고. 마치 재미있는 소설책을 읽는 기분이야. 앞으로 너에게 어떤 기억들이 떠오를까 기대가 돼.
서재임이 왜 지구인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내가 꼭 밝혀내고 싶어. 너의 무의식 속에서 꼭 찾아내고야 말 거야.”
도형은 강하게 주먹을 쥐고 재임에게 보여주었다.
“난 또 뭐라고. 정말 감사해요. 나에게 관심을 두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뻐요. 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요.”
재임은 진짜 기뻐하고 있었다.
“다행이다. 다시는 그런 생각 하면 큰일 나지. 아내가 깨어나면 너를 제일 먼저 소개해 주고 싶어.
새로운 동생이 생겼다고, 그것도 외계인 동생이.”
재임은 진심으로 활짝 웃었다.
“그런데 한 가지 물어볼 게 있는데.”
도형은 미안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 뭔데요?”
“내가 처음 찾아간 날, 왜 흰색 페인트를 온몸에 바르고 있었어?”
“그걸 이제 물어보는 거예요? 몇 주나 지났는데….”
“그때 슬쩍 물어봤었는데 네가 대답을 안 하고 넘어가더라고. ‘대답하기 싫구나’라고 생각했지.”
“내가 그랬었나요?”
“그랬어. 그냥 이유가 있겠지, 생각했는데, 그 궁금증이 사라지지 않네. 미안.”
“원래 나의 모습이 그런 모습과 비슷한 모습이었어요. 내 기억 속에 있는 나의 모습이요.
내가 태어난 나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충동을 느껴서 그런 황당한 행동을 했나 봐요.
그때는 제가 좀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마치 무언가에 홀렸거나 취한 것 같아요. 놀라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아니야! 그런데 원래 그렇게 흰색 인간이었다고? 하여간 그 기억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거야. 나름대로 꽤 충격적이었거든.”
도형은 재임이 누워있던 그때의 모습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그냥 죽기 전에 나의 본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도형은 재임에게 또다시 연민을 느꼈다.
“그랬구나. 정말 힘들었구나?”
“모르겠어요. 지금은 잘 생각나지도 않으니….”
“그래 이제 잊고 다시 잘살아 보자.”
“고마워요, 다 선생님 덕분이에요.”
“별소리를 다 하네. 너를 만나서 나도 좋아. 같이 노력해 보자.”
“고마워요.”
며칠 후 도형은 병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낮잠의 악몽 속에서 빠져나왔다.
도형은 꿈에서 일어난 일이 현실이 아니라 꿈이었다는 것에 안도하면서 문 쪽을 보았다.
두 번의 노크 소리 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10초 정도 흐른 뒤 도형은 두 번의 노크 소리를 다시 들었다. 그동안 병실 문을 두드리고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없었다.
간호사들은 하는 듯 마는 듯한 노크를 하면서 그냥 들어왔고, 간혹 찾아오는 친구들이나 친척들은 슬그머니 문을 열고 들어오곤 했다.
노크를 하면서 문을 열어 줄 때까지 기다린 사람은 없었다.
도형은 일어나 병실 문을 열었다.
서재임이 어색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재임이 병원을 찾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임의 어색한 눈빛은 여전히 맑아 보였다.
“아 서재임.”
도형은 반갑게 재임을 맞이했다.
“안녕하셨어요?”
“잘 왔다. 그렇지 않아도 조금 이따 내가 고시원으로 가려 했는데.”
“그렇군요. 네 제가 오늘은 다녀올 데가 있어서 혹시 헛걸음하실 것 같아 그 말씀 드리러 잠깐 들렀어요.”
“아 정말? 그럼, 전화로 하지 뭘 귀찮게 직접 찾아왔어. 어디를 가려고?”
“그냥 일자리를 좀 알아보려고요”
“경마장 안 다니고 일하려고?”
“네. 경마장은 주말에 가는데, 평일에 할 일이 너무 없어서요.
그리고 계속 경마장만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뭐든 해야죠.”
“아 다행이다. 이제 죽을 생각은 안 하나 보네. 일자리를 구할 생각을 하는 걸 보니까.”
“그렇다니까요. 그 얘기는 이제 그만하셔도 돼요. 이제 걱정하지 마세요.”
하지만 도형은 재임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재임의 눈에는 언제나 슬픔이 배어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치 떠날 날을 받아 놓은 사람처럼.
“급하지 않으면 잠깐 앉아. 여기 사람은 세 명이지만 깨어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
도형은 작은 의자를 끌어다 재임 앞에 놓았다.
“병원에 오면서 아무것도 사 오지 못했어요”
“별소리를 다 하네. 와줘서 고마워. 여기서 보니 더 반갑네.”
재임은 도형의 눈을 바라보았다. 뭔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사람처럼 재임의 입술을 미세하게 움직였다.
“뭐 나에게 할 말 있어?”
도형은 재임이 뭔가 할 말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네, 여기 온 이유가 또 하나 있어요.”
“다른 이유?”
“네.”
재임은 또다시 특유의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도형은 그 표정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귀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 편하게 얘기해.”
“선생님 부인을 한번 뵙고 싶어서요.”
“아, 이 사람을? 왜?”
“ 부인과 대화를 좀 해보려구요.”
“뭐라고?”
도형은 잘 못 들었다는 듯이 재임을 쳐다보았다.
“며칠 전부터 저에게 새로운 기억이 떠올랐어요. 말도 안 되는 말이지만 한번 들어보세요.”
“물론이지. 말해봐”
도형은 재임이 편하게 말할 수 있도록 적당한 미소를 지었다.
“제가 살던 곳에서는 사람들이 말은 하지 않고 텔레파시 같은 걸로 서로 의사소통을 했던 것 같아요.
신기하게도 그 방법까지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러다 갑자기 선생님 부인 생각이 났어요.
혹시 내가 선생님 부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요”
“아 진짜? 이 사람은 지금 의식이 없는 상태인데 가능할까?”
도형은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하면서 언짢은 반응을 보이고 싶었지만, 내색하지 않고 가볍게 받아들였다.
“오히려 의식이 있으면 불가능하지요. 지금 제가 선생님하고는 텔레파시로 소통을 할 수 없잖아요.
선생님이 방법을 모르시니.
하지만 부인께서는 무의식 속에서 나의 소리를 들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물론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그냥 한번 시도해 보고 싶었어요.
실례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한 번 선생님께 말씀드려보고 싶어서 왔어요.
선생님이 불쾌하시거나 내키지 않으시면 안 하셔도 돼요. 부담 갖지 마세요.”
이번에는 도형도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아 진짜?”
도형은 최대한 자신의 감정을 억제했다.
“재미있는 일이네.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대박이지.
정말 이 사람의 상태를 알아보고 싶었거든. 지금도 어쩌면 우리의 이야기를 다 듣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내가 불쾌할 일이 아니지. 단지, 내가 허락하면 네가 외계인이라는 사실을 일부 인정하는 꼴이 되는 거 같은데.”
도형은 일부러 정말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소리 내 웃었다.
“정말 그래도 돼요?”
“나야 손해 볼 거 있나. 재밌겠다. 한번 해 보자.”
도형은 다시 어이없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정말 기분 나쁘시지는 않으시죠?”
“그렇다니까. 정말 기분 나쁘지는 않아. 날 위한 일이잖아. 그렇지?”
왠지 도형의 표정에 미소가 사라졌다.
그리고 누워있는 아내의 창백한 얼굴을 쳐다보았다.
“죄송한데 제가 부인의 팔을 잠깐 잡아도 될까요?”
“마음대로.”
재임은 아내의 팔에 두 손을 올려놓고 눈을 감았다.
도형은 아내가 깨어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순간 밀려왔다.
재임은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도형의 눈은 이미 붉어져 있었다.
“얼마나 걸릴까?”
도형은 붉어진 눈을 비비며 말했다.
“ 그냥 잠깐이면 될 거예요.”
도형은 눈을 감고 있는 재임과 아내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이게 뭐 하는 짓인가?’
도형은 쓴웃음을 지었다.
오 분 정도 시간이 지나자, 도형은 재임의 감은 눈의 눈동자가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고개도 위아래로 약간 움직였다.
마치 누군가의 말에 대답이라도 하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듯 보였다.
그리고 재임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김치볶음밥이 먹고 싶다고 하시네요.”
도형은 누가 자신의 머리를 세게 내려친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온몸에는 소름이 돋아났다.
일 년 전 결혼기념일에 아내와 외식하고 맥주 한 병 마신 후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음주 운전을 하면서 집에 돌아오다 음주단속을 하는 경찰에게 걸린 적이 있었다.
경찰이 음주 측정을 하는 동안 도형의 심장은 밖에서 심장 소리가 들릴 만큼 빠르게 뛴 적이 있었다.
지금도 그때만큼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하였다.
아니 그때보다 훨씬 더 심하게 뛰었다.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김치볶음밥이었다.
도형이 유일하게 자신 있어 하는 음식이다. 도형은 아내에게 잘 보이고 싶을 때면 언제나 김치볶음밥을 해 주었다.
아내는 진심인지 거짓인지는 모르겠지만, 도형이 만들어주는 김치볶음밥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칭찬해 주었다.
도형은 지금 꿈을 꾸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라고?”
“선생님이 만들어주신 김치볶음밥을 먹고 싶다고 하세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었다고 하시네요.”
도형은 눈물이 났다.
이 정신병자 같은 젊은 청년이 찾아와서 도대체 내게 무슨 짓을 하는 것인가? 고래고래 소리치며 사기 치지 말라고 멱살을 잡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내 아내가 김치볶음밥을 먹고 싶다고 했다고?”
도형의 목소리는 많이 떨렸다.
“네.”
재임이 천천히 말을 이었다.
“빨리 깨어나서 뉴질랜드로 같이 여행 가고 싶다고 하셨어요.”
도형은 또 한 번 단단한 물건으로 머리를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아니 날카로운 바늘로 자신의 뇌를 찌른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
도형의 아내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았다.
늘 집이 제일 편하다고 이야기하곤 했다. 언젠가 TV 여행 프로그램에서 뉴질랜드를 소개하는 것을 보고, 그곳만큼은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했다.
그 후 이 년 전부터 매달 십만 원씩 넣는 적금을 이년 만기로 가입했다. 이번 달이 그 적금을 타는 만기일이다.
“뉴질랜드에 가고 싶다고 했다고?”
이번에는 도형의 목소리는 거의 울음소리에 가까웠다.
도형은 한참 동안 어린아이처럼 소리 내어 울었다.
재임은 울고 있는 도형의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기만 하였다.
“도대체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도형은 갑자기 알 수 없는 공포감을 느꼈다.
재임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도형의 반응은 재임이 생각하지 못한 격한 반응이었다.
“선생님만큼이나 저도 놀라고 있어요. 지금 제가 부인께 들은 말이 저의 환청이 아니라 진짜 부인이 하신 말이라는 뜻인 거죠? 그게 지금 선생님의 반응인데요? 그렇죠?”
재임도 흥분하며 말했다.
도형은 김치볶음밥과 뉴질랜드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재임에 간략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재임도 다시 한번 놀라는 눈치였다.
“아니야. 아니야. 이건 말이 안 되잖아. 불가능한 일이야. 지금 우리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니지?”
도형의 목소리는 아직도 떨리고 있었다.
“나는 정말 네가 내 아내와 대화를 나누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저도 믿을 수가 없어요. 정말 제가 지구인이 아닌 건가요?”
재임은 도형이 알 수 없는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선생님 소설 쓰고 계신다고 했죠?” 재임이 뜬금없이 물었다.
도형은 대답 대신 재임을 쳐다보았다.
“선생님의 소설 속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나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만으로 되어있나요?”
도형이 자신이 쓰고 있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렇지는 않지만….”
도형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잠깐 혼자서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은데.”
“그러세요. 저도 가봐야 할 시간이네요.”
“하여간 고마웠어.”
도형은 재임을 보내기 전에 궁금한 것들이 생각났다.
“잠깐만, 재임아. 그럼 이 사람이 지금 의식이 있다는 얘기야? 내 이야기를 다 듣고 있는 거야?
아니 지금까지 내 이야기를 다 듣고 있었던 거야? 지금도 듣고 있고? 또 무슨 말을 했어?”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어떻게 알아?”
“선생님이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해했어요. 마치 선생님과 먼 곳에 떨어져 있는 사람처럼이요.
선생님의 이야기를 다 들었다면 그렇게 말씀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리고 아주 푹신푹신한 구름 속을 떠다니는 느낌이라고 하셨어요.
그냥 모르는 음악 소리, 하지만 너무 부드럽고 감미로운 음악이 조그맣게 들리는 것 같다고 하셨어요.
무섭거나 힘들지 않고, 편안하다고 하셨어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또?”
도형은 간청하듯 재임에 물었다.
“현재 상황을 알려드렸어요.
지금 부인께서는 교통사고 후 두 달 동안 의식 없이 병원에 누워있고 남편분이 옆에서 돌보고 계신다고.
그 후에는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했어요. 마치 전화가 끊어진 것처럼이요.”
도형은 잠시 알 수 없는 생각에 잠겼다.
“알았어.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군. 내가 진짜 너의 말을 진짜 믿어야 할까?”
“아직 저도 확신이 서지 않아요. 제가 들었던 말이 진짜 선생님 부인이 하신 말이라면 좋겠어요.
그렇지 않다면 나의 정신병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거죠.”
“그래 미안, 이제 진짜 가봐. 혼자 생각 좀 해봐야겠어.”
도형은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중에 보자. 조심해서 다녀와.”
“네. 다녀올게요”
도형은 자신이 바보가 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도형은 재임의 말들을 다 믿고 싶었다.
말도 안 되는 재임의 말을 너무나 믿고 싶었다. 무슨 방법으로든 아내와 소통하고 싶었다.
재임은 문을 나가면서 재임에게 손을 들어 인사했다.
도형은 아무 말도 못 하고 재임이 나가는 모습은 멍하게 바라보았다.
혼란스러웠다.
도형은 자신이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자신의 육신이 사라지고 영혼이 병실을 떠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기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 “투레”의 영혼처럼.
Epilogue
새로운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내가 가장 사랑하던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듯이 생생하다. 그녀의 커다란 눈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나에게 이곳을 같이 떠나자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의 입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녀는 텔레파시로 나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지도자들이 이 행성을 파괴하려고 하고 있어. 살고 싶은 사람은 다른 행성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했어. 나랑 같이 이곳을 떠나자.”
“알았어. 우리는 언제나 함께 있어야지. 걱정하지 마. 난 너의 곁을 절대 떠나지 않을 거야.”
나도 그녀에게 텔레파시로 내 맘을 전달한다.
난 그녀가 내 곁에 있는 것처럼 다시 한번 말을 했다.
“난 절대 너의 곁은 떠나지 않을 거야. 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