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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용환 Dec 12. 2020

다문화가정 출생신고[2]

특별히 해드립니다.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집사람에게 설명을 하고 다른 다문화 가정이 어떻게 출생 신고했는지 확인을 하기로 했는데 알고 보니 이중 국적을 가진 아이들은 출생신고 시 나라마다 약간 다르게 적용이 되고 있더군요.


캐나다의 경우는 한국에서 호적 신고를 한 이름 그대로 캐나다에서 출생신고를 해야지만 출생신고가 가능하고  여권도 발급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그렇기 때문에 한국 이름에 영문표기 그대로 캐나다 국적도 이름이 되는 겁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이름 다르게 출생신고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런 경우가 생기는 것이 드라구요.


사실은 이름 여섯 글자로 대한민국에서 딸을 살게 하고 싶지 않아서 추가로 방법을 알아보니 우선 한국에서 출생신고를 하고 캐나다도 이어서 출생신고를 해서 이중 국적을 취득 후에 한국에서 개명신청을 해서 다시 한국 개명 하면 되는 부분도 확인했죠.


이런 모든 사실을 다시 구청 방문을 해서 이야기했더니 뒤쪽에서 조금 더 직급이 높아 보이는 분이 오시더니


한글이름을 영문으로 표기할 때 통일시키기 위해 한글에 따른 영문변환 책이 있드라구요. 그걸 보여주면서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하며 저를 설득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다시 사정을 이야기하니 그렇게 원하는 대로 영문표기를 하려면 캐나다 국적을 가진자라면 한국 영문표기법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는거예요.


저는 분노를 가라 안치며 차분히 설명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어차피 제 딸은 이중국적 신청을 할 건데 도대체 순서가 달라지는 것이 무엇이 중요한지?


그리고 위에 논리 대로라면 캐나다에 먼저 가서 출생신고를 하면


J##E를 "제다:가 아닌 제#드


로 사용하게 해 준다는 것에 대해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이것은 정말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고 바꿔야 하는거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더니 본인들도 다시 한번 회의를 하고 알려주겠다고 오후에 다시 오라고 하더군요.


결국, 두 번째 방문도 출생신고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특별한 것을 자초하고 시작한 결혼이지만 시작부터 너무 진이 빠지더군요.


정말 처음부터 쉬운 것이 없구나 하면서 앞으로 걱정스러운 일이 많고 이 모든 일을 한국에서 살면 내가 다 해야겠구나 하는 것에 대한 걱정과 스트레스가 몰려왔 순간이었습니다. 몇 시간이 지나고 구청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방문했더니 하는 말이 원래는 안 되는 건데 이번에 특별히 영문 이름을 원하는대로 쓰게 해 주겠다고 하면서 신고를 해도 된다는 거였습니다.


"특별히 해준다."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된다고 하니 마음에 접수하러 갔는데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또 발생했어요.  두 번째 문제는 사실 저는 ##를 빼어날 ##를 사용해서 한문 이름으로 하려 했는데


그렇게 하려면 모든 이름이 한문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즉, 제##도 모두 한자로 해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결국은 한글 이름으로 출생신고를 해서 딸에게 이름을 안겨주었습니다.



여러 혜택을 받는다고 다문화가정에 대해서 좋지 않은 시선도 우리나라에 많이 있더라고요. 하지만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겁니다.


저 또한 지금까지 5년 살면서 한 번도 한국에 살면서 느끼지 못한 감정과 힘듬을 경험하고 있어요.


사실 우리나라는 정말 다문화라는 이름으로 살기 힘든 곳이랍니다. 이런 작은 글들이 인식 전환이나 서로의 이해를 높이는 발판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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