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김/미드저니/작가와
전자책에도 그림책이 있을까? 하고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처음 정이김 작가의 책을 본 것은 [봄을 기다리는 루루]였다. 귀여운 아기 팬더의 여행을 담고 있는 그림책으로 미드저니를 이용한 그림책이다. 아직은 그래도 동화책은 아이 눈에 보이는 종이책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전자책 그림동화이더라도 종이책에 비해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었다.
루루는 봄이 어서오길 기다리는 철부지 아기 팬더다. 봄이 되어야 신나게 놀 수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어린 루루에게 겨울은 너무 길었다. 부모님 몰래 봄을 찾아 여행을 떠난 루루는 피치라는 작은 새를 만나서 함께 봄을 찾는 머나먼 여정을 떠나요. 하지만 봄은 찾을 수 없었죠. 결국 집으로 돌아온 루루는 자신을 걱정하며 오매불망 기다리던 엄마를 만나요. 그 긴 여행동안 찾을 수 없었던 봄은 어느새 엄마 품에 있었죠.
어른들 시각에서 봄이라는 주제는 기다리면 당연히 오는 사계절 중에 하나이지만, 어린 루루는 찾으면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건 루루만 그럴까요? 아니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렇게 생각해요. 가만히 기다리면 오는 것이 봄이라고 생각하지 않죠. 부모들도 그렇게 말해요. 네가 겨울 방학 숙제를 끝내야 봄이 온다는 말로 아이를 책상 앞에 묶어두는 엄마들이 많아요. 하지만 루루가 봄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을 때 고생만 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왜냐면 루루는 다시 모험을 준비한다는 것으로 끝이 나거든요.
아이들에게 경험은 아주 중요한 거랍니다. 방안에서 학원에서 학교에서 갇힌 공간이 아닌 열린 공간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 그렇다고 여행을 보내라는 말은 아니에요. 단지 아기 판다 루루처럼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용기와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거죠.
두번째 그림책 [나비가 되어 꽃을 찾아서] 표지만으로도 따뜻한 이야기를 것을 알 수 있죠. 어린 손녀에 대한 할머니의 사랑과 할머니를 향한 어린 손녀의 사랑이 뜸뿍 묻어나니까요. 할머니와 손녀는 평생 같은 시간을 공유할 수는 없어요. 할머니의 시간은 손녀의 긴 시간보다는 짧으니까요. 할머니는 자신이 없는 세상에 남겨질 손녀를 위해 사랑에 대해 열심히 이야기를 해줘요. 손녀는 할머니를 잃은 아픔에 슬퍼하다가 할머니의 이야기 속 꽃과 나비를 보게 되죠. 당연하게도 손녀는 할머니의 사랑이 늘 곁에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특별할 것도 없고, 화려하지도 않는 이야기이지만, 이 책이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건 그 화려하지 않는 이야기 때문이 아닐까요?
요즘은 부모, 아이 모두가 만족할 만한 책을 원합니다. 철학이 있으면서도 쉬운 그러면서도 어려운 책을 많이 찾아요. 재미는 당연하게 있어야겠죠. 하지만 가끔은 저희 어릴 적 보았던 전래동화가 더 그리운 것은 무엇때문일까요? 재미가 있다와 없다의 차이... 그것은 또 무엇일까요? 저는 엣날 글이라고 말하는 요즘 나온 동화책이 재미있습니다.
참고로 가격도 저렴합니다. 혹시 그림책에 관심있는 분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