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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루하 Jul 07. 2024

슬픔이 내게 말을 거네

존 제이스, 러셀 프리드만 저, 장석훈 번역, 북하우스

슬픔을 위로할 때 보통 어떤 말을 할까?


                                                          1. 슬퍼하지 말아라

                                                        2. 상실감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라

                                                        3. 슬픔은 혼자 견뎌라

                                                        4. 시간이 흐르면 상처는 치유된다.

                                                        5. 다른 사람을 생각해서 강해져라

                                                        6. 바쁘게 지내라.


위의 조언 중에 하나 이상 들어본 적이 많을 것이다. 그게 보통 사람들의 위로 방식이다. 하지만 이 책은 슬픔을 위로하는 것은 그게 아니라고 말한다. 슬픔은 슬픔 그대로 충분히 즐긴다는 표현은 좀 그렇지만, 그 정도로 슬픔에 빠져들어 제대로 된 상실감과 이별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보통 집 안 누군가가 죽으면 우리는 아이들은 데리고 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한다. 아이도 죽음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이별에 대한 상실감도 깨달아야 나이가 먹었을 때도 제대로 된 슬픔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린 우리가 어릴 적에 배운 대로 아이들을 가르친다. 혼자 슬픔은 견디는 부모님을 보며, 슬픔은 혼자 견디는구나를 배우고, 시간이 흐르면, 바쁘게 살다 보면 다 잊을 거야... 사실 우리도 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단정 지으며 아물지도 않는 상처는 그대로 봉인해 버리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미치 앨봄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책에서 본 죽음이라는 단락이 기억났다. 모리 교수가 말하는 죽음 그리고 감정에 대한 말과 이 슬픔이 내게 말을 거네 라는 책과 그 뜻이 같았다.


슬픔을 슬픔 그대로를 제대로 느껴야 한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것에 대한 인정과 상실 그래프에 통한 내 슬픔과의 대면은 참 좋은 것 같다. 나의 상실 그래프를 그려보려다 실패했다. 나는 아직 나의 슬픔과 대면할 자신이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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