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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용헌 Jan 10. 2020

사진에 관한 짧은 단상

21. 사진의 구도-점,선,면

우리가 직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표상의 세상은 점, 선, 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 형태에 따른 느낌을 체계화하여 이론화한 것이 칸딘스키의 '점,선,면'이다. 컴포지션(composition)의 기본은 점,선,면이다. 미술, 사진, 영화에서 기본적인 시각요소가 점,선,면이다. 이 요소들은 점에서 선으로, 선에서 면으로 시각적인 진행을 한다. 우리는 한 점point, 스크린 위에 배치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대상object이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복잡한 것을 얻게 될 시각적 진행을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한 점을 포착할 수 있고, 프레임을 가로질러 그것을 끌어내고, 그리고 라인line을 만들 수 있다. 라인line은 한 점보다는 더 시각적으로 복잡하다, 그래서 그것들은 단순한 것에서 조금은 더 복잡한 것으로 진행한다. 만일 우리가 선을 사용하고 그것을 끌어낸다면, 우리는 면plane을 만든다. 2차원의 면은 선line보다 더 복잡하다. 만일 우리가 면을 사용하고 그것을 공간으로 끌어낸다면, 우리는 최종적으로 더 복잡한 이 시각적 진행의 수준을 만든다: 입방체cube 또는 볼륨volume. 그것은 진행progression이다. 점에서, 선, 면, 공간volume까지.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까지. 구조의 어떤 유형과 같은, 시각적 구조는, 진행들progressions을 사용한다.     


형태의 첫 번째 시각언어

프레임 전역에 나무 줄기가 어지럽게 선처럼 그려져 있는 가운데 한 마리 새가 날아가고 있다. 여기서 새는 프레임 가운데 포인트가 되는 요소이다. 


살아있는 모든 것이 형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조차 형태가 변하고 있을 뿐이지 형태 아닌 것은 없다. 굽이치며 흐르는 여울의 물살조차 형태다. 나무에 새겨진 기하학적 나선, 탱글탱글한 과일을 둥긂, 이마 위로 얼룩을 만드는 날카로운 광선, 멀리 보이는 높은 산의 흰 봉우리를 기학학적으로 바라보면 점과 선과 면으로 구성된다.


- 칸딘스키는 점을 외적인 의미에서나 내적인 의미에서 회화의 원천적인 요소라고 했다. 모든 물질은 하나의 점에서 출발한다. 점들이 모여, 분자가 되기고 하고, 분자가 모여 덩어리(mass)가 되는 것처럼. 하나의 점은 여러 가지 모양으로 분화될 수 있다. 점은 모든 것의 응축이며, 모든 것의 시작인 것이다. 점을 영어로 말한다면 포인트(point)이다. 프레임에서 포인트는 하나의 점이기도 하지만 주제를 함축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1)


1) 점선면, 칸딘스키-열화당


1.하나의 점(Single Point): 배경의 포인트가 되는 하나의 점은 단일한 배경으로 구성된 단순한 디자인이다. 옆의 그림은 김창열 화가의 물방울로 프레임속에 물방울은 하나의 점으로 포인트 되고 있다. 이때 점은 프레임의 어느 부분에 위치하든지 금방 눈에 들어오며, 프레임을 수평과 수직으로 분할한 곳에 위치하게 된다. 프레임의 어느 곳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긴장감은 다르게 전달될 것이다.


2.여러 개의 점(Several Point): 이우환의 그림에서 보듯이 여러개의 점은 선으로 진행하게 된다. 눈은 한점에서 다른 점으로 이동하였다가 다시 되돌아가는 경향이 있으므로, 두 점을 연결시키는 암시적인 선이 형성된다. 보다 강렬한 점에서 약한 점으로,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시선은 이동하게 된다.

이우환의 점으로부터


또한, 점들이 모여 하나의 집단을 형성함으로써 점들의 배열에 따라 형태가 이루어지는 것은 필연적이다. 쇠라의 점묘파 화가들의 그림에서 보듯이 점들이 모여 있게 되면 눈은 형태로 보게 되는 것이다.  

피카소 전시회의 포스터에 맺힌 빗방울들


-여러 개의 점들은 모여서 여러 가지 선을 만들어낸다. 역동적인 선을 만들기도 하고,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는 리듬 있는 선을 만들기도 한다.     

    

1.수평선-인간시각의 프레임은 수평적이기 때문에 좌우로 살펴볼 때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 그러므로 수평선을 볼 때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는 사실은 새삼스런 일도 아니다. 그만큼 수평선은 가장 기준이 되고, 기본적인 요소이다. 수평선을 무시한 사진의 경우는 긴장감과 불편함을 유발하고, 안정감이 없을 것이다.          


2.수직선-수직선은 사람과 나무, 건물 등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이다. 수직선은 수평선의 안정감과는 달리 속도감과 동감을 주게 된다. 수평선과 수직선은 상호보완적 역할을 한다. 이 둘은 그들의 에너지가 서로 직각을 이룬다는 점에서 균형을 이루며 서로 견제하는 작용을 한다.           

 

3.대각선-모든 선 가운데 사진을 가장 역동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대각선이다. 대각선은 매우 생동적이며, 방향감과 속도감이 수직선보다 훨씬 더 강렬하게 표출된다. 이 생동감은 대각선의 각도에 따라 비례하여 나타난다. 다양하게 서로 다른 대각선은 이미지에 최상의 활력을 불어 넣는다. 다른 선들에 비해 대각선은 선을 따라 눈이 움직이도록 유도한다. 이것은 사진에서 특정방향으로 시선을 집중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4.곡선-곡선의 점진적 특성은 직선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리듬으로 나타난다. 곡선을 따라 움직이는 시선은 리듬을 자아내게 한다. 곡선의 동감은 완만한 것이며, 곡선에서 연상할 수 있는 많은 부분은 온화하고, 유연하고, 고상하며 우아한 것들이다. 이에 반대되는 선은 지그재그선과 불규칙한 선들이다.    


5.시선(Eye-Line)-사진속의 사람의 얼굴은 그 눈빛이 무엇인가를 보고 있으면, 관객의 눈길도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쏠린다. 이것은 단순하면서도 정상적인 호기심이며, 이미지에서 강렬한 방향감을 느끼게 된다. 이 시선은 이미지의 구조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2)

2) 사진디자인을 위하여-해뜸


6.벡터(Vectors)-벡터는 움직임이 있는 그래픽적인 요소(혹은 결합)이므로 이미지에 역동성을 준다. 동력학(Kinetics)은 때때로 사용되는 또 하나의 용어이다. 걸어가고 있는 사람의 이미지는 방향감을 함축하고 있으며, 따라서 운동량을 갖고 있다. 인간의 눈은 사람이 걸어가는 방향으로 앞서가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사진속의 움직임은 예측 가능한 대로 움직임을 진행하고자 방향감을 암시하게 되는 데, 여기에서 벡터의 방향성이 설정되게 된다.3)

3) 사진디자인을 위하여-해뜸


-독립적인 존재처럼 보이는 면은, 실은 점과 면의 집합체이다. 면 위에 점과 선이 더해지고, 다른 의미로 해석되고, 리듬을 갖고, 색감을 갖고, 느낌을 갖는다. 면들이 모여 입체를 형성 한다. 면에는 세 가지 기초적이 면이 있다.         


1.원-시작된 곡선이 만나 새로운 원이 형성되기도 하며, 점의 확장된 형태이기도 하다.


2.삼각형-삼각형의 내재되어 있는 안정감은 피라미드의 형태나 서로를 향해 경사진 두 개의 버팀벽 형태의 구조적인 연상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두 개는 기준선을 형성하고 나머지 하나는 윗부분에 꼭짓점을 이루도록 3개의 물체를 배열하면 안정된 형태를 이루게 되며, 이 안정감은 이미지로 옮겨진다.  

       

3.사각형-사진은 사각형의 프레임안에서 만들어지게 된다. 여기에 구성된 사각형 형태들은 프레임안의 프레임을 만들게 되기도 한다. 수평선과 수직선이 교차해서 만들어진 사각형은 X축과 Y축의 형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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