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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에임즈의 <너는 여기에 없었다>

영화 <너는 여기에 없었다> 2017년

by 노용헌

<너는 여기에 없었다>(You Were Never Really Here)는 2017년 제작된 영국, 프랑스, 미국의 영화이다. 린 램지가 감독과 각본을 맡았다. 조나단 아메스의 동명 소설 <너는 여기에 없었다>를 원작으로 한다. 2017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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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는 등 뒤에 뭔가 있다는 걸 직감했다. 뒤통수를 후려칠 듯 다가오는 서늘한 인기척. 한 번도 어긋난 적 없는 예감에 신경이 바싹 곤두선 조는 거침없이 몸을 돌려 어깨를 갈긴 검은색 곤봉을 한 번에 붙잡았다. 뒤통수를 맞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었다.

게다가 곤봉은 조의 왼쪽 어깨를 덮쳤고, 조는 오른손잡이였다. 그래서 곤봉이 다시 내려치기 전, 뒤로 홱 돌아 놈의 허리를 거뜬히 휘어잡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맞댔다. 신장은 비슷했다. 조는 마치 벽돌을 깨듯 남자의 콧대를 이마로 힘껏 들이받아 코뼈를 으스러뜨렸고, 눈까지 벌겋게 부어버린 남자는 쓰라린 고통에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무릎을 들어 올린 조는 남자의 턱을 인정사정없이 세차게 후려쳐 결국 부러뜨렸다.

바닥에 맥없이 쓰러진 남자는 신경이 여기저기 끊겨 죽은 것처럼 보였지만 간신히 숨은 쉬고 있었다.

조는 재빨리 고개를 돌려 좌우를 살폈다. 그는 차 한 대가 지나다닐 만한 골목에 있었다. 싸구려 모텔에 머물고 있던 조는 복도 중간에 있는 직원용 출입구를 통해 나왔었다. 어느 쪽에도 그 골목을 지나가거나 서 있는 사람은 없었다. 아무도 보지 못했다. 거리를 비추는 희미한 가로등만 있을 뿐, 골목은 어둠에 덮여 있었다.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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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층에서 어머니의 소리가 들리자, 조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팔굽혀펴기 100번, 윗몸일으키기 100번. 아침마다 의례적으로 시작하는 일과였다. 운동 삼아 하는 거라곤 왕창 걷고, 있는 힘껏 핸드볼 공을 꽉 쥐는 것뿐이었다. 조는 특히 손아귀 힘이 세지는 게 좋았다. 싸울 때 꽤 유리하기 때문이다. 손가락만 부러뜨리면 상대방을 가뿐히 때려눕힐 수 있다. 아무리 힘 센 사람이라고 해도 손가락이 부러지면 두려운 마음이 들기 마련이라, 마치 왈츠를 추듯 상대방의 손을 맞잡고 싸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조는 자신의 손이 무기였고, 몸 전체가 야구방망이처럼 잔인한 살인병기였다. 신장 189센티미터에 몸무게 86킬로그램, 지방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탄탄한 근육질 몸매, 마흔여덟 살이었지만 여전히 매끄러운 구릿빛 피부 덕에 나이보다 어려 보였다. 해병대를 떠날 무렵의 길이를 그대로 고수하는 칠흑처럼 까만 머리카락은 관자놀이를 지날수록 숱이 듬성듬성했지만, 그 앞부분은 날카로운 칼끝처럼 뾰족했다.

조는 반은 이탈리아인, 반은 아일랜드인이었다. (P14-15)


“신시내티 임무는 어땠나?”

천천히 눈을 감은 조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되었길 바랐다. 중개업자는 의뢰인에게 돈을 받은 뒤 자기 몫을 떼고 남은 돈만 조에게 주면 된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조는 신시내티 골목에서 자기를 덮친 부패 경찰에 대해서는 매클리어리에게 말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신분이 노출되는 어리석은 실수는 조의 체면을 깎아내릴 게 뻔하다.

매클리어리가 조를 바라봤다. ‘저 자식이 또 잠자코 있을 모양이군.’ 그가 생각했다. 잠깐 중개업자라는 신분을 망각한 매클리어리는 조가 마음을 열어주기만 하면 함께 잡담을 즐기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바로 깨달았다. 젠장, 언젠가는 침묵을 깨야 했다. 이번만큼은 조가 말을 꺼낼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날 부른 이유는요?”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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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클리어리가 말을 이었다.

“글쎄, 보토의 아들 앨버트 보토에게서 전화가 왔어. 이제는 앨버트가 올버니의 새로운 보토이자 떠오르는 거물이지. 상원의원이 된 지 이제 막 1년 되었는데, 곧 주지사가 될지도 모른다고 소문났더군. 정계진출은 인지도가 최고니까. 엿 같은 인지도라도. 그런데 6개월 전 보토이 열세 살 된 딸이 실종됐네. 인터넷으로 인신매매를 하는 어떤 변태 새끼가 아이를 납치 한 것 같아. 자네도 무슨 뜻인지 알 거야. 충격을 받은 보토 부인은 딸이 납치된 지 한 달 후에 자살하고 말았어. 너무 비극적인 일이지 않나. 보토는 한동안 주지사 선거에 나설 수 없겠지만 몇 년 안에 동정표를 얻을 게 뻔해. 신문에서 그 기사는 읽었지?”

“당연하죠.” 조가 말했다.

“그런데 보토가 딸 실종 사건에 대한 단서를 잡은 것 같아. 그런데도 경찰 수사를 원하지 않더군. 그 이상은 내게 말하지 않았어. 절차를 알고 있더라고. 내가 그나마 투명한 중개업자잖아. 오늘 아침 올버니에서 보트가 날 찾아왔어. 월스트리트 근처 W호텔에 머무르고 있네. 자넬 당장 만나고 싶다더군.” (P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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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는 아버지의 구타가 자신의 영혼을 지배해 마치 토템처럼 자의식에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했다. 가학적인 아버지의 폭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은 그 행위가 정당하고 아버지는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고 믿는 것뿐이었다. 그 믿음은 여전히 조와 함께했고 돌이킬 수도 없었다. (P29)


조가 말했다.

“성매매업자가 어린 여자아이들을 쫓는 흔한 방법이 페이스북 같은 SNS에 가짜 프로필을 만드는 거예요. 잘생긴 남자 사진을 미끼로 여자아이들을 꾀는 거죠. 아마 따님도 그렇게 넘어갔을 겁니다.”

조는 성매매업자들이 자신을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어린아이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그 아이들을 표적으로 삼는다는 말까지는 덧붙이지 않았다.

“문자를 보낸 사람이 제 딸을 성매매했다고 생각합니까?”

보트의 목 언저리가 갑자기 붉어졌다.

조는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보토에게 물었다.

“왜 경찰이 아닌 매클리어리에게 전화했나요?”

“빌어먹을 경찰들.”

화가 난 보토는 자리에서 일어나 서성거리기 시작했다. 목에 드러난 핏줄이 마치 벌레처럼 꿈틀거렸다.

“경찰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제길.” (P41)


망치는 증거를 거의 남기지 않았고, 짧은 시간 안에 일을 끝내는 데 탁월했으며 ‘어떤 놈이든지’ 잔뜩 겁을 먹었다. 인간의 마음속에 늘 자리 잡고 있는 두려움을 붙잡아두었으니까. 망치를 손에 쥔 조가 불시에 나타나면 놈들은 순간적으로 꼼짝하지 못했고, 조는 단 몇 초면 그들을 해치울 수 있었다.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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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성매매업자가 어린 여자아이들을 데려오면 그 아이들 중 한두 명쯤은 스톡홀름 증후군에 빠져 고분고분해지기 마련이었다. 여자아이들을 달래고 구슬려 성매매를 시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성인 여성들과 함께 어린 여자아이들을 성매매시키는 사창가는 그 동네에서 ‘놀이터’라고 알려져 있었다. 여자아이들은 경찰에게 들키거나 붙잡히지 않기 위해 일주일이나 2주일에 한 번씩 이 도시 저 도시에 있는 놀이터를 전전하며 몸을 팔아야 했다. 대개 2년 정도 착취당하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살해되거나 먼 곳에 버려졌다. 하지만 성매매를 하는 그 24개월 동안 제대로 적응한다면 수십만 달러를 벌어다줄 수 있었다.

조는 이렇게 불쌍한 여자아이들을 성매매 소굴에서 탈출시키는 데 매우 유능했다. 그는 경찰은 엄두도 내지 못할 방법으로 아이들을 찾아냈다. 평소에는 자기만의 접근 방법과 탈출 전략을 짤 시간이 있었지만, 이번 사건은 워낙 급박하다 보니 닥치는 대로 처리해야 했다. 조는 여전히 마음속으로는 해병대였다. ‘적응하고, 있는 대로 처리하고, 극복하라’는 해병대의 좌우명에 따라 잘 훈련해왔다. (P47-48)


리사는 창문에 얼굴을 기대고 있었다. 입술만 움직이면서. 아직도 숫자를 세고 있었다. ‘이렇게 견뎠군.’ 조는 생각했다. ‘끝날 때까지 숫자를 세는 거야.’ (P63)


조는 경찰의 몸에서 굴러 떨어졌다. 숨을 헐떡거렸다. 다시 앞이 보이기 시작했다.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오른쪽 종아리가 부풀어 올라 욱신거렸고 피가 줄줄 흘렀다. 하지만 조는 피가 흐르는 대로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다. 상처 때문에 꾸물거릴 시간이 없었다. 경찰이 갖고 있던 22구경을 들고 출입이 통제된 비상계단 쪽으로 상처 난 다리를 질질 끌며 재빨리 걸어갔다. 객실에서 나오는 투숙객은 아무도 없었다. 22구경의 소음기가 작동했던 것이다.

비상구 문을 힘껏 밀고는 다친 다리를 최대한 날렵하게 움직이며 잿빛 계단 아래로 급히 내려갔다. 경찰 또는 누군가가 각 층에서 튀어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총을 꽉 붙잡았다. 하지만 아직 조를 막아서는 사람은 없었다. 조는 경찰의 휴대전화를 갖고 나오지 못한 자신에게 무척 화가 났다. 그와 통화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유일한 단서였으니까. 하지만 화를 내기엔 너무 늦었다. 어쨌든 휴대전화는 추적 장치나 다름없으므로 조는 위험에서 벗어나야만 했다. (P7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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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밤 10시 30분경 미드타운에 있는 셰러턴 호텔에서 뛰어내렸다는 뉴스가 나오는 중이었고, 기자가 그 현장에서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그 남자는 주차된 택시 위에 떨어져 사망했는데, 다행히 빈 승객석에 떨어져서 다른 인명 피해가 없었다. 60센티미터가량 빗나갔다면 택시 기사까지 사망할 수도 있었다. 시체는 이미 치워졌지만 움푹 파인 택시 지붕이 참혹한 현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 뒤 기사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택시 기사가 가까스로 살아남았다는 건 충분히 뉴스거리가 될 만했다. 하지만 이 자살 사건은 매우 특별했다. 호텔에서 뛰어내린 남자는 스티븐 윌슨이라는 올버니주 상원의원이였다. 조는 보토가 윌슨과 알고 지냈는지 궁금했다. 반드시 알아야 했다. 그리고 오늘 밤 보토가 사라진게 윌슨의 자살과 관련 있는지도 궁금했다. 우연의 일치가 너무 많아 보였다. 뭔가 잘못되고 있었다.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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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에게는 이 모든 게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마음속만 바라보며,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조는 아버지에게 제대로 된 복수를 해본 적 없는, 분노로 가득 찬 소년이었다. 조와 같은 아이에게 꼭 필요했던 복수. 물론 필요한 게 늘 복수였던 건 아니다. 때때로 그건 정의였다. (P108)


태아처럼 몸을 웅크리며 억지로 눈을 감았다. 하지만 다시 무언가가 생각나기 시작했다. 어떻게 자신에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었을까? 보토는 백만 번쯤 곱씹었다. 각각의 잘못된 행동과 각각의 재앙 같은 선택.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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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신경질적으로 변해 보토를 공격했다. 보토의 목을 손가락으로 할퀴며 날뛰었다. 그녀는 FBI든 경찰이든 그 누구든 찾아갈 거라고 소리쳤다. 보토는 흥분하는 아내를 말리려고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그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노벨리의 사람들이 집으로 와서 아내를 죽이고 자살처럼 위장했다. 하지만 보토는 이런 일이 벌어질 줄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일부러 아내를 죽이려고 그들을 부른 게 아니었다. 보토는 미친 듯 기겁하는 아내의 모습에 겁이 나 그들에게 전화한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처리했다.

그래도 보토는 계속 가야 했다. ‘정말 믿을 수가 없어.’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결정해야 했다. ‘네가 평생 품어야 할 것, 네가 평생 숨겨야 할 것.’ 그때 익명의 문자가 도착했다. 문득 이제 더는 참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아내의 죽음보다도 이상할 만큼 더 생생하게 다가왔다. 한편으로 그는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딸이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문자는 그가 딸과 아내에게 저지른 몹쓸 짓과 그가 파괴해버린 모든 것에 대한 명백한 증거였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몇 년 만에 처음으로 교회에 갔다. 찬 바닥에 무릎을 꿇고 도와달라고 기도했다. 한때 올버니를 부유하게 해주었던 목제로 만든 100년된 신도석이 있는 오래된 카톨릭 교회였다.

얼마 동안 이성을 잃고 신도석 아래를 기어 다녔다. 이른 아침이었고 교회에는 아무도 없었다. 보토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교회 바닥을 구르며 발작을 일으켰다. 수치스러움에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때 그 절정에서 예수가 말했다. ‘난 널 용서한다. 무엇이든 용서할 수 있다.’ 보토는 무한한 안식을 얻었다. 하지만 다시 신이 보토를 꾸짖었다. 모든 걸 다시 바로잡으라고. 보토는 불현 듯 교회를 이해하게 되었다. 예수는 날 용서했지만, 신의 말씀은 법이었다. 흥분상태로 교회를 나가 매클리어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보토는 노벨리와 그 일당을 거역할 것이다. 그리고 리사를 데려올 것이다. 그는 모든 것을 실행에 옮겼다. 해병대 출신 해결사를 고용했다. 리사를 데려오도록 그를 보냈다. (P120-121)


그는 자신에게 문자를 보낸 사람이 누구든지 간에, 딸을 짓밟았던 사람을 모조리 처벌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그 사람이 죽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지? 다시 변명이 필요했다. 잠들어 있던 겁쟁이가 또 고개를 쳐들었다.

보토는 저항할 수 없었다. 노벨리가 쥐도 새도 모르게 그를 죽일지도 모른다. 리사를 왜 데리고 와야 하지? 중요한 게 뭘까? 리사에게는 남은 게 없어. ‘네 목숨을 구해. 그것 말고 네가 할 수 있는 게 뭐야?’

그래서 보토는 경찰을 매복시켜 조를 공격하고 리사를 도로 데려가라고 했다. 노벨리 일당은 보토가 한 짓을 탐탁지 않게 여겼지만, 보토는 여전히 그들에게 가치가 있었다. 그래서 복잡한 그의 상황을 정리하기로 했다. 보토의 아내처럼.

그게 어젯밤의 일이었다. 보토는 24시간 꼬박 잠을 이루지 못했다. 코테인의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눈을 감았다. ‘부탁이에요, 하느님, 잘 수 있게 해주세요.’ 그는 기도했다. ‘제발.’ 다시 하느님을 믿을 준비가 되었다.

그때 보토의 침대 옆 전들이 켜지는 소리가 들렸다. 보토는 눈을 떴다. 조가 거기 서 있었다. 소음기가 장착된 총을 손에 쥐고.

조가 말했다.

“당신과 얘기를 해야겠소.” (P12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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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장갑을 낀 손을 바라봤다. 지문을 남기는 게 여전히 문제가 될까? 모든 게 변했다. 그에겐 이제 집도 없다. 그는 무엇을 보호하고 있는 걸까? (P130)


조가 새 망치를 꺼냈다. 보토는 의아했다. ‘왜 망치를 들고 다니지?’

그때 조가 망치를 들어 올리더니 보토에게 바로 응답했다.

조는 보토의 이마를 망치로 깊숙이 내려친 후 그대로 망치를 남겨놓았다. 그들에게 자신이 찾아간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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