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티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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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천천히, 요가와 나의 일상》

by 야미

며칠 전 너무 더웠던 날의

수업은 솔직히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다행히 온도가 낮아

코어운동까지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었다.


공을 이용한 플랭크에서

이제는 한쪽 무릎에 공을 올려

버티는 것도 꽤 안정적으로

해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집에서

사용하는 공과 다르게

미니공은 여전히 익숙하지 않지만,

그 또한 나의 숙제로 남겨두었다.


돌핀 자세는 아직 집에서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

다리를 쭉 펴는

과정에서 발에 땀이 나

미끄러질까 봐 선생님께서 도와주시려

했지만 결국 무서워서

스스로 멈췄다. 그래도 예전에는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동작인데,


이제는 그 자세까지 가는

과정이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수련을 마치고 나면 항상 느끼는 반듯한 자세와

나른한 기분이 오늘도 참 좋았다.


결혼과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요가를 다시 시작했다

잠시 멈췄다가 다시 시작하는 건

언제나 쉽지 않지만, 이번엔

다행히 흐름을 끊지 않고

다시 이어갈 수 있었다.
산책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새 직장을 찾을때 왜 항상 복잡하고

정신없는 곳을 택하려 했을까?"


대만, 제주에서 내가 행복했던

이유는 작은 곳에서

소소한 일상에 집중하며 살았기

때문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내가 가진 것들에 감사하고, 과정을 즐기며

살아가는 것이 내게 맞는 삶이라는 것도.


요가 수련을 계속하며

내 몸도, 마음도 서서히

단단해졌다. 예전엔 힘들어도

참고 달리는 삶을 살았다.


빠른 템포의 환경 속에서

지쳐가며 내 마음을 돌볼 시간조차

없었던 시간들.


요가는 그런 나에게 쉼을 알려줬다.

힘들 땐 쉬어가도 된다는 것,

내 몸 상태를 세심히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배워가고 있다.


근력이 생기고 유연성이

늘어가는 변화 외에도,

무엇보다도 내 마음의

균형이 자라고 있다. 빠르고

긴박한 삶이 익숙했던


내가 이제는 규칙적인 운동과 조용한

시간 속에서 스스로를 보듬어

주는 법을 배워가는 중이다. 청각, 촉각,

시각이 모두 예민한 내게

요가는 자극이 적은 평온한 공간이 되어 준다.


예전엔 늘 목표를 향해만 달렸다.

‘돈을 모아서 워홀을 가야 해’,

라는 식으로

지금의 일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항상 다음 단계를 위한 도구로만 여겼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일하면서 상담을 하고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고,

내가 전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그 시간 자체를 즐기려 한다.

최근에는 글과 영상으로도

기록을 남기려 한다.

막연히 찍어두기보다는

정제해서 정리하고 나만의 공간에 남겨 두고 싶다.


그렇게 기록된 글과 영상은

언젠가 다시 꺼내 볼 때,

지금 이 시기를 소중히

기억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커리어 고민을 하고 있지만 이제는

조급하지 않다.


브런치에 글을 쓰고,

또봉이와 산책을 하고,

요가를 하며 하루하루를

차곡차곡 살아간다.


가끔은 이렇게

소소한 일상이야말로 가장 큰

행복임을 깨닫는다.


나는 여전히 배우고

성장하는 중이다.

조금씩, 천천히.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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