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과산 수렴동에서 돌 원숭이로 태어난 손오공은 특유의 호기심과 지도력으로 원숭이의 왕, 미후왕(美猴王)이 된다. 손오공은 천계와 용궁 그리고 저승세계를 오가며 망나니짓을 하다 석가여래에게 붙잡혀 500년 동안 봉인당한다. 이때 손오공이 봉인된 곳이 석가여래의 손이 변해서 만들어진 산, 오행산이다. 500년 후 삼장법사의 제자가 된 손오공은 무사히 불경을 구한 후 투전승불(鬪戰勝佛, 싸움의 부처)이 된다.
흠명천왕 4년(서기 543년, 성왕 20년), 백제 성명왕(성왕을 가리킴)이 부남(扶南)의 노예 2명과 부남의 물품을 바쳤다.
겸익은 담욱, 혜인 등 뛰어난 승려 28명과 함께 인도에서 가져온 불경의 번역사업을 시작하고 율(律)을 정비했다. 율은 작게는 승려 개인의 계율에서, 크게는 전체 승단의 질서를 잡는 틀이 되었으며 나아가 국가의 제도 정비를 측면에서 뒷받침할 수 있는 사상적 기반이었다. 이에 따라 백제불교는 예의와 의식에 치중하는 계율 중심의 불교가 되었으며, 그 뒤 일본 율종의 토대가 되었다. 백제의 율이 완비되자, 후세 사람들은 겸익을 ‘백제 율종의 비조(鼻祖)’라고 불렀다.
역본을 완성한 얼마 후, 겸익은 꿈에서 관세음보살을 만났다. 손에 광명주를 들고 나타난 관세음보살은 “불경 번역이 무척 잘되었도다”라는 칭찬의 말을 하고는 커다란 새로 변하여 임천 가림성으로 날아갔다. 겸익의 꿈 이야기를 전해 들은 성왕은 그 자리에 큰 절을 짓도록 했다. 성대한 준공 법회가 끝날 무렵, 황금빛의 큰 새가 나타나더니 서쪽을 향하여 날아갔다. 이 신비스러운 일로 절 이름을 대조사(大鳥寺)라 부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