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잔소리 메뉴판 >
* 수능 성적 잘 받았니? 150,000원
* 살은 좀 빼야겠다. 250,000원
* 대학은 어디 썼니? 300,000원
* 취업은 잘 되어 가니? 400,000원
* 결혼은 언제 할 예정이니? 650,000원
* 애는 안 갖니? 750,000원
집안 어른들은 유치원생인 아이에게 한글 언제 뗄 거냐고 물어본다. 그 아이가 초등학교 가면 반에서 키가 몇 번째냐고 물어본다. 중학교 가면 반에서 몇 등이냐고 물어본다. 고등학교 가면 어느 대학 갈 수 있냐고 물어본다. 대학 가면 학점이 몇이냐고 물어본다. 졸업할 때 되면 취직은 언제 어디로 하냐고 물어본다. 취직하면 연봉이 얼마냐고 물어본다. 연애를 하면 결혼은 언제 하냐고 물어본다. 결혼하면 애는 언제 몇 명 낳을 거냐고 물어본다. 애를 낳으면 이제 잔소리에서 해방된다고 생각하며 한시름 놓는다. 하지만 그 애가 유치원생이 됐을 때 어른들의 질문은 다시 시작된다. "한글은 언제 뗄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