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유경 Oct 19. 2024

시드니 5일 차

타롱가 동물원에 가다

일정상 아침에 숙소를 떠나 저녁에 들어오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점심은 밖에서 사 먹어야 했기에

매일 아침 한식을 고집했던 나.

한국에서도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간편하게 빵으로 아침을 대신하고는 했기에

오늘 아침은 편하게 즐길 요량으로 숙소 근처 가까운 베이커리를 검색해 보았다.

도보로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에 Sacreblue라는 구글 평점이 꽤 높은 베이커리를 발견하고는

곤히 자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혼자 빵을 테이크 아웃 하러 집을 나섰다.


아침 산책길

그렇게 처음으로 혼자 걷게 된 길.

아이들이 없으니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직 개발이 안된 Barangaroo 지역에 위치한 우리 숙소에서

비좁고 낡고 게다가 무지막지 가파른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Barangaroo의 랜드 마크인 초 고층 빌딩 크라운 타워를 마주하게 된다.

갑자기 다른 세상으로 순간 이동 한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계단 위의 동네와 아래의 동네의 온도차는 어마어마하다.

아마도 곧 우리의 숙소가 위치한 계단 위의 동네마저 재개발이 되면 지금의 이러한 광경도 없어지지 않을까...?


Sacreblue에서 아이들이 좋아했던 마들렌과 내가 좋아했던 아몬드 크루아상

아침을 먹고 오늘의 목적지인 타롱가 동물원(Taronga Zoo)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우리 숙소에서 타롱가 동물원까지 가는 교통편이 다양했는데

시간이 많은 우리는 보다 다양한 시드니의 경치를 구경하기 위해

갈 때는 버스를 타고 올 때는 페리를 타보기로 했다.

덕분에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는 하버브리지 위에서 오페라 하우스를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페리를 타고 오는 길엔 하버브리지와 오페라 하우스를 한 장의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타롱가 동물원에서 내려다 보이는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리지

거의 한 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고 도착한 타롱가 동물원.

호주에 왔으니 아이들에게 캥거루와 코알라를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시드니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동물원을 찾아온 거지만

비교적 높은 고지에 위치해 하버브리지와 오페라 하우스를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나에겐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았던 동물원이었다.


유료로 보는 코알라와 무료로 보는 코알라

게다가 캥거루와 코알라의 개체수도 굉장히 적었으며 

일부러 코알라를 더 가까이 보기 위해 입장료 이외에 별도로 추가 티켓을 구매해서 신청한 Koala encounter도 실망스러웠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유료와 무료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3개월여간 호주를 여행하며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오히려 작은 규모의 동물원이

동물에게 먹이도 줄 수 있고 만져보며 자유롭게 동물과 교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좋았다.

타롱가 동물원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경험해 봤음직한 대형 동물원과 그리 다르지 않은 동물원이었다.


타롱가 동물원의 물개쇼

혹시나 누군가가 나처럼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인지라 

꼭 타롱가 동물원에 가야 한다면 

물개쇼와 버드쇼는 보고 와야 그나마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전 04화 시드니 4일 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